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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이가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소매물도! 우리는 배에서 내려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갔다.
어디를 가는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사람들을 따라 산으로 올라갔다. 우리는 평지인줄 알고 모두 슬리퍼를 신고 짐을 한아름 갖고 왔다. 그늘막, 보온병, 도시락, 돗자리, 물, 맥주, 사발면, 꽁치, 참치, 과자.... 한 10분쯤 올라가면서 우리는 모두 동의했다. 우리가 갖고 온 짐을 먹어서 없애야 한다는 걸... 한 15분쯤 올라가자 폐교 근처에 나무그늘이 있어 우리는 돗자리를 피고 우리가 준비해 온 김치 볶음밥, 사발면을 맛있게 먹었다.
아침 일찍 나오면서 아침을 먹지 못해 허기가 많이 졌는지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우리 옆을 지나가던 할아버지들이 하시는 말씀이 “살림 잘 하겠다”.....
우리는 이 할아버지들의 말씀에 까르륵... 우리가 한아름 지고 간 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어느정도 짐을 줄인 후 짐을 챙겨 우리는 등산을 시작했다. 20분쯤 갔을때 펼쳐진 등대섬이 짐을 지키고 있겠다던 수경의 마음을 돌려 놓았다. 등대섬을 보지 못 했으면 아마 엄청 후회했을 거다.
난 슬리퍼가 너무 미끄러워 슬리퍼를 아예 벗어 버렸다. 한결 덜 미끄러웠다.
양산을 쓰고 오신 아주머니, 원피스에 구두를 신고 온 아가씨들~
우리도 정보가 부족했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작은 어촌 마을이라고 생각했나보다. 드디어 11시부터 4시까지만 걸어서 등대섬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생기는 모세의 기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세의 기적으로 생긴 해수욕장에 냉커피와 냉녹차를 팔고 있는 소매물도 청년이 있었다.
우리는 냉커피 두잔을 사먹고 우리가 갖고 있던 짐을 모두 맡기고 등대섬까지 갔다 왔다.
우리는 등대섬 정상에서 이쁜 치마를 입은 4살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를 보면서 정말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대견함은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꼬마가족은 험한 산을 넘지 않고 등대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개인 임대용 배를 타고 떠나 갔다.
등대섬을 구경하고 내려와서 모세의 기적으로 생긴 해수욕장을 보니 그냥 갈 수 없어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학동몽돌해수욕장과 달리 너무나 깨끗한 물을 보니 더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서울로 올라 왔다.
생각지도 못 한 등산으로 땀으로 흠뻑 젖은 우리는 섬에서 구출된 난민같았다. 덥고 험난한 여행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인건 같다.
어때요... 나의 하계휴가 재미있었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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