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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가자!”.
제주청장님의 말씀이다. 아무래도 하절기에는 외부 홍보활동이 저조한 휴식기와도 같으니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몰리는 바다로 나가서 『바다병무청』을 설치하고 상담도 하고 홍보도 같이 하면 좋지 않겠냐는 주문이다. 홍보 효과를 크게 내기 위해서 ‘개청식' 행사도 함께 추진하라는 말씀이시다. ‘으아~, 또 일거리구나'. 걱정과 불평이 앞서면서도, 한편으로는 ‘좋기는 좋은 아이디어인데... 잘만하면 좋은 뉴스거리가 될 수도 있겠는데?' 하고 슬쩍 계산을 해 본다.
때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초, 모든 사람들이 바 다로 가고 싶어 하는 한여름 피서철이었다. 이미 모든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고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는 때라 해수욕장 운영 관계자들이 우리 병무청을 위해 천막 칠 자리를 내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안되면 할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일단 이호동사무소를 통하여 이호해수욕장 운영위원장의 휴대전화번호를 얻어냈다. 걱정했던 예상과는 달리 “한번 와서 보시고 자리를 골라보세요, 동사무소 직원이 안내해 줄 겁니다.” 시원한 대답이 수화기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상 이호해수욕장을 가보니 천막을 설치하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없었다. 대형 천막으로 만들어진 식당이 늘어선 곳에는 장사에 방해가 되니 근처에는 천막을 칠 수 없다 하고, 백사장에는 피서객들에 대여하는 파라솔이 늘어서 있어서 안 되고...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일,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막을 설치할 장소는 주차장 밖에 없다는 동사무소 직원의 말을 흘려들으며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니 119소방구조대 옆, 문이 닫혀있는 사무실이 비어 있는 듯 보였다. 혹시나 하고 그 사무실을 사용할 수 없는지 물어보니 운영위원회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대답이다. 그래도 일단 확인이나 해 보자는 생각에 운영위원장에게 전화를 하니 ‘도민을 위한 일인데 어떻게 돈을 받느냐, 전기요금만 내고 그냥 사무실을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지난 밤, 꿈을 잘 꾸었나보다...
이제 시작이구나... 사실, 『바다병무청』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개청식 행사가 더 걱정이 됐다. 처음 해보는 행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였으나, 그래도 일단 그럴듯한 계획서를 만들고 나니 일이 술술 풀리는 듯 하였다. 파트장과 직원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 행사를 위해 이벤트 업체를 섭외하고, 행사에 참여할 시민참여위원을 초청하고, 방송사 기자단을 섭외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들고 직접 언론사를 찾아다녔다. 개청식 행사장 설치를 위해 팀장님, 파트장님과 함께 이호해수욕장을 두, 세차례 답사도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지난 7월 24일, 풍광이 수려하고 시원함이 넘치는 이호해수욕장에서 젊음과 바다와 더불어 『바다병무청』 개청식 행사를 개최했다. 해수욕장 사무실내 바다병무청을 설치하고, 테이프 커팅과 함께 드디어 『바다병무청』이 개청된 것이다. 정진오 청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친절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정의한다면, 결국 상대방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과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 즉, 친절을 실천할 때 만족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바다병무청』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간에 병무행정서비스로 발로 뛰며 찾아가는 어떻게 보면 고객을 위한 즐거운 도전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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