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 용 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은 전북 진안의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225km를 달려 광양의 망덕포구에서 바다로 들어갑니다. 매화마을을 끼고 흐르는 섬진강은 단군 조선 때 이름은 모래내 또는 모래가람이었는데, 그 이후에도 모래가 자꾸 쌓여 다사강(多沙江)이라고도 불려지기도 했답니다. 섬진강의 섬 자는 ‘두꺼비 섬(蟾)’자를 씁니다.

이는 고려 때 어느 한여름 장마철에 두꺼비가 줄을 지어 몰려들었는데 그 길이가 10리에 달했다는 전설과 고려 우왕 11년(1385년)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불길함을 느낀 왜구가 광양만 쪽으로 피해갔다는 또 다른 전설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전북 남동부와 전남 북동부를 흐르는 길이 212.3km에 달하는 유려한 물길, 재미있는 전설이 깃든 섬진강의 하얀 모래사장과 더불어 매화와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의 꽃 대궐 길을 한걸음에 달려가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