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근무들과 시위진압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이러한 시간이 있다는 것은 내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모른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오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나 또한 그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갔는지 계급은 올라있었고 그 사이에 내 자신이 계속적으로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은 와인과 같다. 잘 숙성된 와인은 그 만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자신의 목표를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고 인내하는 시간을 통해, 더 성숙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난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 주위의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항상 내 마음속에 함께하는 나의 가족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이 순간까지 앞을 보고 걸어가며 웃음 지을 수 있는 까닭은 그만큼 날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군대에 오기를 결정했던 순간에는 비록 내가 얻게 될 것들에 대해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군대에 와서 보낸 시간들은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게 도와주었기에, 나는 군 복무를 선택했던 나의 결정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글을 쓰면서 그때의 느낌과 감정이 되살아나, 가슴이 벅차고 행복해진다.
군 생활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 -배려, 품위, 용기 그리고 절제-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비단 그것뿐만이 아니라 내가 얻은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저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바로 꿈의 실현을 향한 준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