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있어 바흐란 중·고교 시절 배웠던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어머니 헨델,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악성 베토벤...’ 이런 식으로 시험을 위해 외운 다음 다시는 기억하지도 않아, 아련한 우리의 기억 저편에 학창시절의 추억과 함께 있는 먼지 나는 이름일 것이다. 그나마 그 시절 조금 열심히 외웠던 사람은 바흐? G선상의 아리아! 정도는 생각이 날것이다.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바흐를 처음 듣는 사람이나 오랜 기간 즐겁게 들어왔던 사람들 양쪽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곡이며 클래식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도 도전해 볼만한 곡이라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아침이나 저녁, 때와는 상관없이 언제든 첫 번째 티타임(tea time)은 바흐로 듣고 싶다고 한다. 아련한 학창시절의 추억과 함께 바흐를 꺼내어 내일 아침은 『골드베르그 변주곡』으로 하루를 시작하심이 어떠하신지?

굴드에디션(1955년 연주)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구입 할 경우 본문에 소개된 음반 말고 소니사의 글렌 굴드 에디션(우측 사진)에 있는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사면 북클릿(내지)에 약간의 한글 설명이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골드베르그 변주곡』살 때에는 글렌 굴드 에디션 밖에 없었는데 표지가 너무 맘에 안 들어 나중에 위에 소개한 표지의 Master Works 시리즈가 나와 다시 샀다.(Master Works 시리즈 표지는 원래 발매될 당시의 표지)

글렌 굴드(1981년 연주)

소위 명반(名盤)이라고 하는 것은 음반을 선택할 때 참고는 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전문가들도 시대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달라지며 동 시대할 할지라도 지역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명반이어도 내 가슴에 안 들어오는 음반이 있는가 하면 전문가들의 평가가 좋지 않아도 내 가슴에 꽂히는 음반이 있기 때문이다. 즉, 내 자신이 음반을 선택하고 판단하는 기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처음 듣는 사람을 위하여 하나를 추천하라 하면 굴드의 1981년 연주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