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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역 공군병장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지금은 학우들의 병역의무 이행에 도움을 주고 있는 병무홍보요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있어서 ‘군 복무는 시간낭비’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군대라는 곳이 학업의 중단으로 단지 시간을 버리는 곳은 결코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군대라는 곳은,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더욱 발전하는 나를 만들 수 있는 특수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에서 결코 배울 수 없는 것을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우애, 즉 협동심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공부를 해서 시험을 보고, 성적을 받고, 나아가 사회에 진출하여 직장인으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남과의 경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내 친구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고, 남보다 몇 배 더 열심히 일을 해야 만족할 만한 봉급을 받을 수 있고, 자기가 목표한 행복을 이룰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군대라는 곳은 전시 상황을 대비한 하나의 거대한 조직이다. 그 안에서는 경쟁이란 것이 있을 수가 없다. 물론 장교들의 진급에 있어서는 경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군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는 조직에서 경쟁은 불필요한 것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국토방위라는 큰 업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는 곳이 군대이다. 전우들이 다함께 주어진 작업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진정한 협동을 배울 수 있다. 주어진 일에 있어서 한 명이라도 나태한 태도를 보이면 좋은 성과가 이루어 질 수 없다. 경쟁사회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순수한 협동심인 것이다.
최근 들어 군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들이 많이 발생해 국민들이 군 입대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사건 사고들은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조직도 완벽할 수는 없다. 조그만 불안요소가 어느 순간 큰 위험요소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 사건 사고들은 국민 모두의 따뜻한 관심이 함께 할 때 하나씩 사그라질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과 북이 분단되어 있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다. 통일이 되는 순간까지 대한민국이 징병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토방위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것이 과거 6·25전쟁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하나 이득을 보고 편하자고 국민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은 정당한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 병역의무를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모든 권리와 자긍심, 역사를 버리자는 것인가. 외국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대한민국에서 영리활동을 해 나갈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재 이중 국적자가 병역의무를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면 재외동포 자격을 받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병역의무 회피를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의 재외동포 자격을 박탈해 국내 경제활동을 제한토록 하는 내용의 재외 동포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더욱 강력한 법안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회피하려는 행동에 대해서 취업이나 금융거래 및 영리활동에서 제약을 두어 자신들의 행동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뿌리가 이 나라에 있고, 내가 이 나라에서 태어난 이상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동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 하나 편하자고 국적을 버리는 서류를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다른 곳에서는 “슈퍼강군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자신의 몸이 불편해도 꼭 나아서 입대를 하기 위해 수술날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이미 외국인으로 살아왔지만 내 뿌리가 있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일부러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병역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나 극과 극의 현상인가. 한쪽에서는 의무를 회피하려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의무를 자진해서 실행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하나의 공동체 사회에서 보기에는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소중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피땀 흘려 노력을 했는지 생각하면,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고, 양심을 속이고, 나아가 서류 한 장으로 국적까지 내다 버리는 행동에 대해서 한번쯤 그것이 진정 옳고 정당한 일인지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국적을 포기하면서까지 병역의무를 피하는 것에 만족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아가 내 후손들에게 내가 태어난 조국을 버리면서까지 무엇을 얻었는가를 얘기할 때 과연 어떤 것을 들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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