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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9월 18일
은 제가 군에 입영한 날입니다. 경기 파주 보병 제1사단에서 기본군사훈련을 시작으로 군 복무에 임하여, 1982년 6월 17일에 전역을 하였습니다. 지금부터 만 26년 전 일입니다.
지난번 군부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사고를 다시 접하면서 마음 한구석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고 더욱이 병무청에서 20년 넘게 병무행정을 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또한 고등학교 3학년생 아들을 둔 부모의 한사람으로서 그 슬픔을 함께 하고픈 마음입니다.
20년을 철모르고 살아 온 저는 입영당시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당시 의정부 군 보충대입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부대로 들어가던 당시 모습이 떠오릅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자식의 도리가 어떤 것인지 깊이 느끼지 못했던 저는 부대로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시다가 뒤돌아 힘없이 걸어가시던 그 뒷모습을 보고 남몰래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아버지께서 훈련소 교육 중 세상을 떠나시고 그 소식을 훈련을 마치는 날 면회 오신 어머니에게서 듣고 나는 또 한없는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3년의 군복무 시절, 당시의 군대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서 정말 어렵고 견디기 힘든 군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3년의 군생활로 얻은 것이 있었으니 입으로만이 아닌 진정한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웠고 그동안 나만 알고 남을 헤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깨달아 조직의 중요성과 상대방의 소중함을 알았고 그리고 그간 깊이 깨닫지 못했던 부모님의 하해와 같은 자식사랑의 마음을 알게 되었으니 일류대학에서 배울 수 없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 없는 엄청난 정신적 가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곧 있으면 징병검사를 받고 군에 입영해야할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지금, 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를 당한 그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그래도 나의 과거 군 생활을 비추어 보며 내 아들이 지금은 비록 어리고 사회물정 모르지만 앞으로의 군 생활을 통하여 더욱 성숙된 인간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히 가져 봅니다.
생활의 중요성을 자식에게 알게 하여 군 입영 순간 철들기 시작한 이 아비보다는 하루만이라도 더 일찍 철들기를 소원해 봅니다. 그리고 군 내부 사고를 보면서 아들을 둔 이 나라 모든 부모님들이 여기에 편승하여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병역에 대하여 회피의도의 마음을 가지거나 이에 무관심을 보인다면 이보다 더 큰 사고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군이라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자식들이 새롭게 잉태되어 건강한 정신력을 소유한 옥동자로 다시 태어나 집으로 돌아오는 그 자랑스런 모습을 대한민국 부모님 모두가 맞이하시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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