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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황우석 박사가 인간의 배아줄기 세포 복제에 성공했다고 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자기와 똑같은 인간이 이 세상에 또 있다는 것, 게다가 거대한 조직이 인위적으로 생명을 만들고 통제한다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까지 생각하면 인간복제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아일랜드]는 바로 이 인간 복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복제인간으로 탄생한 ‘링컨-6-에코’가 우연히 자신이 클론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클론들을 해방시킨다는 내용인데요,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복제에 관한 여러 가지 상상력이 흥미를 끕니다.
현재의 체세포 핵이식 복제 이론에 따르면 수정하는 방법만 다를 뿐 암컷의 몸에서 자라 아기로 태어나야 하는 것은 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불치병에 걸린 사람을 위해 장기가 적출되고 죽임을 당해야한다는 생각은 사실 맞는 생각은 아닙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관청에 신고가 되는데다가 아이의 장기가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는 두 가지 장치를 하여 나름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30살짜리 남자를 복제하면 그대로 30살 된 남자가 탄생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비밀리에 행해지기 때문에 죽이는 것도 문제가 안 된다는 겁니다.

인조자궁에 누워 호스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클론들이 즐비한 연구소의 모습은 좀 으스스한데요, 이 영화의 배경인, 15여년 밖에 안 남은 2019년에 인조자궁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930년대 소설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약 2540년(포드사가 T형 자동차를 생산해 낸 1908년을 기원 1년으로 정하여 A.F632년의 일로 설정됨)에 인공부화기가 소개되는데 말이죠. 또하나 체세포의 나이 그대로 복제가 될 지도 궁금하구요. 사실 복제 이야기가 나오던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복제하면 현재의 인간 그대로 복제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히틀러 같은 사람이 수없이 복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의 복제이론에 따르면 히틀러는 화장되어서 살아있는 세포가 없기 때문에 복제할 수 없고, 또 설사 살아있다해도 많은 여자들이 남의 클론을 위해 자기 몸을 빌려줄까 하는 문제가 있고, 또 자라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영혼까지 똑같은 히틀러는 대량생산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복제인간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아직 복제인간이 없으니까 이 말은 모순되는 면이 있지만 이론상으로 그렇다는 뜻입니다) 복제 인간도 영혼이 있을까,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유전자를 가졌으니 영혼도 마찬가지로 있게 되구요, 단지 서로 자라나는 환경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비슷한 성향은 갖되 똑같은 인생항로를 가게 되지는 않을거라는 추측입니다.

그런데 복제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의 조상님이 생각납니다. 지푸라기 인형에 도술을 부려 가짜 옹고집을 만들었다거나 홍길동이 머리칼 수대로 똑같은 자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다 복제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머리칼로 복제했다는 대목은 지금의 생명공학 이론과도 통하는 데가 있으니 놀랍기까지 합니다. 그 조상에 그 후손답게 인간 복제에 관한 기술이 첨단을 걷는게 아닐까요.
또하나, 이 영화에서 복제 산업을 미국의 국방부가 지원하고 있다는 게 좀 의미심장한데요, 요즘 우리나라 출산률이 OECD 국가 중 최저라고 합니다. 만약에 앞으로의 사회에서 인간복제를 한다면 국방이나 노동력을 위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 스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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