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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된다 그러나 시기상조다
재미있는 것은, 여성들의 이런 적극적인 입장에 비해 오히려 남성토론자의 입장이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오래 전부터 군에서의 여성인력 활용확대를 적극 주장해 온 김화숙 재향군인회 여성회 회장은 지난 수년간 여성의 군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일부 남성들의 “시기상조론” 에 부딪혀야했다면서 국방부에서 여성인력을 활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여군의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모 군사평론가는 군복무자체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난이 심해지자 여성들이 그 돌파구로 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런 평가 이면에는 여성과 군에 대한 시각이 아직은 전통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자와 여자는 육체적인 구조와 기능이 다르며 군은 근본적으로 여성에게 부적합한 곳이라는 입장이 우리사회 전반에 있는 시각인 듯하다.
안보 남성만의 영역 아니다.
옛날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전쟁과 여성’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골메뉴는,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의 현장으로 보낸 여인의 간절한 기다림이나 참혹한 전쟁과 연약한 여성의 모습을 대비시킴으로써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것 정도였다.
그러나, 비록 영화 속의 이야기이긴 하나, 이제 여성은 괴물과 맞서 용감히 싸우기도 하고, 남자들도 받기 힘들다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 G.I.Jane(여자 군바리)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여성장군과 전투기 조종사를 배출하는가하면, 보병 병과를 여성에게도 부여하고 있다. 모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채용인원의 25% 정도가 여성이며, 공군레이더 탐지요원 등 특정분야의 경우 여군비율이 50%를 상회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역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도 이제 여성이 군대와 전장에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을 수만은 없으며, 여성도 안보분야에 진출해 일정부분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때문에 남성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애국과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처럼 여성들에게도 신체적인 조건에 맞는 방법으로 일정한 기간동안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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