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2월 제주지방병무청에 처음 발을 디디게 되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병무청에서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사실 제주지방병무청에는 1999년에 병역의무이행의 제1관문인 징병검사를 받기 위해서 처음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약간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징병검사를 받아서인지 병무청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여기로 오게 될 쯤에도 병무청은 ‘딱딱한 분위기다’, ‘군무원이다’, ‘옛날에는 아침마다 연병장 구보를 했는데 지금도 하는 데가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와서 본 병무청은 180。 다른 분위기의 기관이었다. 딱딱할 것이라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모든 직원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어 ‘아, 병무청은 참 부드러운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신규직원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업무를 숙지하는 데만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곳 제주지방병무청에서는 멘토링(Mentoring) 제도를 실시하여 신규직원이 좀더 빨리 직장에 친숙해지고 업무를 배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멘토링이란 기업에서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써 한마디로 말하면 현장훈련(OJT)를 통한 인재육성 활동을 말한다. 즉, 회사의 업무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1:1로 전담하여 멘티(Mentee)를 지도, 코치, 조언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 성장시키는 활동이다. 이것은 조직 및 개인차원에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도록 하는 제도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멘토와 멘티가 선서를 하고 이후 3개월을 멘토링 활동기간으로 정했다. 이제야 한달 정도가 지났지만 벌써 멘토링 제도에 의해서 그동안의 짧은 기간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었으며 직장에도 적응하기가 한결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나의 멘토로 지정되신 박 팀장님은 아직 병무행정에 익숙하지 않은 나를 항상 웃음으로 가르쳐 주시고 멘토의 선서대로 직장 내에서는 물론 직장 외에서도 직장생활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시는 등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그래서 청 전반적인 업무 상황이나 분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다.
난 국외여행허가 업무를 맡게 되었고 처음에는 업무수행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박 팀장님은 전에 국외여행허가 업무를 담당하신 적이 있어서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해박하시다. 그러한 능숙함으로 나를 지도하고 있어서인지 이제야 겨우 한달이 되어가는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처음에 가졌던 부담감을 떨치고 점점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처음 경험해 보는 모아스(MOAS) 시스템을 비롯하여 많은 민원인을 상대로 친절하게 상담해주시는 나의 멘토 박 팀장님을 보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다. 꾸준히 배우는 자세로 고객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맡은 업무를 확실히 해 낼 수 있는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