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도 너무 미안하고 다시 시간을 되돌려 잘하고 올거라는 응원의 포옹,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너무 해주고 싶네요. 그렇게 저의 수술 하루전날이 다가왔고, 훈련병이라 연락조차 안되는 남자친구이기에, 그 떨리고 두려운 마음을 남자친구 사진만 보면서 한없이 울었답니다. 평소 제가 너무 의지하고 가족 같았던 남자친구였기에, 이렇게 힘드니까 더 생각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장장 10시간이라는 대수술을 서울에서 잘 이겨냈고, 남자 친구는 제가 회복해갈 무렵, 어느덧 이등병이 되어있었어요.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 무언가 낯설고 딴사람같은 남자친구 한마디에 저는 흐르는 눈물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답니다. 숫기도 없고 용기도 없던 남자친구는 이제 겨우 군대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에게 멋있게 한마디 하더 라구요.
소라야, 수술 잘 돼서 다행이야. 오빠가 항상 기도했어. 넌 모르지?
오빠 너 때문에 교회 열심히 다녀. 내 동기들과 함께 널 위해 매일 기도했어. 소라야 미안하고 고마워”
이렇게 사소한 한마디에도 몰라보게 달라진 오빠의 진지하고 늠름한 모습에 역시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진정한 사나이로 태어난다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가더라구요.

갑작스런 군대 발표에, 갑작스런 저의 심장병까지 다른 연인들처럼 마지막 추억도 만들어보지 못한 우리 커플, 4회때는 꼭 병무스타가 되어서 그때는 오빠도 나도 편안한 마음으로 5박 6일동안의 예쁜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예기치 못한 심장병으로 제 자신만 생각했던 이기심때문에 군입대 하는 남자친구,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오빠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남자친구의 기도덕분에 건강을 되찾고 있는 오늘도 저는 2년 후 멋진 대한민국 남자가 되어서 돌아올 듬직한 남자친구를 항상 기다립니다. 대한민국 곰신 파이팅!!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랑스러운 군인입니다.

사진은 5월달에 남자친구 가족들과 첫 면회갔을때 남자친구 어머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예요.
어머님과 저를 꼭 안은채 밝게 웃는 모습이 행복해보이는 오빠, 그 웃음 또 보고싶네요.
저때엔 제 몸이 수술후 회복이 덜 되서 많이 힘든 상태였는데 아픔도 모르게 해주는 오빠의 환한 웃음에 신기하게 그날은 안아팠답니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하고 어느새 군인이 된 제 남자친구는 그 어느때보다, 듬직하고 멋져보였습니다. 그런 남자친구를 항상 뒤에서 응원할게요.
병무스타도 함께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