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을 것이다. 그곳이 국내든 해외든…. 나에게는 파리가 오래전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결혼 전 남편이 해외 중 어디를 가보고 싶냐고 묻길래 주저없이 파리라고 했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가게 되었다. 일정상 우리는 로마와 파리 두 곳을 가기로 했다.
로마에 도착한 첫날, 밤 11시쯤 도착했는데 우리는 여행사를 통해서 교통편과 숙소만 예약했기 때문에 지도를 보고 호텔을 찾아야했다. 밤늦게 낯선 도시에서 케리어를 끌고 돌아다니려니 불안해서 남편보고 택시를 타자고 했다. 다음날 알게 된거지만 호텔은 테르미르역 바로 뒤였다. 어쨌거나 호텔에 가서 보니 치약, 칫솔이 없는 관계로 편의점을 찾았으나 있을 리가 없었다. 역에 있는 마트에 가보았으나 이미 문을 닫았고, 로마 도착 첫날은 그렇게 양치질도 못하고 자야만했다. 24시간 편의점이 어딜 가도 있는 우리나라 최고~
로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바티칸박물관이었다. 바티칸박물관은 아침부터 줄을 서서 입장했는데 줄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박물관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지루하지 않고 훨씬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이드가 가장 공들여서 설명해준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4년간 그린 시스티나성당의 천지창조 천정화는 미켈란젤로라는 천재화가가 있어서이런 작품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바티칸 내부에서 플래시만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촬영이 가능했지만 천지창조만 사진촬영을 금지했다. 몰래 찍다 발견하면 여자는 주의로 끝날 수 있지만 남자는 반항이라도 했다간 메모리도 뺏기고 흉한 꼴도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받았음에도 시스티나 성당에 들어서자 나도 모르게 카메라로 손이 갔다가 “No Photo” 소리에 얼른 카메라를 내렸다. 사람들은 여행가면 왜 사진찍기를 좋아할까? 소중한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망이 아니면, 그렇게라도 대상이나 순간을 갖고 싶은 소유욕에?? 내가 본 어떤 사람은 팔짱을 낀채로 겨드랑이 사이로 몰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도 틈을 타 천지창조 중「아담의창조」부분을 몰래 찍었다. 물론 소중한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망에!! 그 순간 심장이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지금 그 사진을 보면 뿌듯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로마에서는 몸이좋지 않아서 별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파리에 도착해서는 내 스스로도 느낄 만큼 눈이 빛나고 몸에 힘이 솟 았다.‘ 드디어 파리구나~’
이 생각만으로도 뭔가 의욕이 불끈거렸다. 파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당연 에펠탑이었다. 샤이오궁에서 바라보면 위치도 좋고 사진 도 잘 나온다고 해서 샤이오궁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파리 지하철은 노선도 잘 되어있고 티켓기계를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