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하기도 쉽고 또 바로바로 지하철이 오기 때문에 이동수단으로 그만이었다. Trocadero역에서 내려 역을 빠져나오자 오른편으로 거대한 에펠탑이 보였다. 실제 바라 보는 에텔탑이 그렇게 클 줄은 몰랐다. 크기에 압도당하는 것 같았다. 에펠탑 뿐 아니라개선문, 노트르담대성당 등 파리의 유적들은 크기부터 정말 대단했다.
샤이오궁에는 아마추어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공연 도 잠시 구경하고 에펠탑과 원없이 사진을 찍고나서 에펠탑에 직접 올라가보기로 했다. 한 발짝씩 다가갈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타워에 오르자 정말 장관이었다. 깔끔하고 멋스럽게 정리된 파리가 한눈에 내려보였다. 해가 지고 도시에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역시 낭만이 뭔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돌아 오다가 기념품을 샀는데 상인이 10유로를 불렀다. 무조건깎아야한다는 생각으로 흥정 끝에 3유로에 사고는 바가지 안 썼다고 좋아했는데 이에나 다리 건너편에 오니 1유로에 팔고 있었다. 여행객이 바가지 쓰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다음날 2층 투어버스를 타고 파리 시내를 돌아다닐 땐 또 다른 느낌이었다. 깔끔하고 여유로운 파리의 시내 는 거리도, 사람들도 멋 내지 않은 듯하면서 멋스러웠다.
들쑥날쑥한 건물과 광고판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의 거리를 떠올리니 안타까웠다. 몇백년 된 건축들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사용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우리나라 도 우리나라만의 멋이 있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지키고 즐길 수 없는 걸까 라는 생각에 씁쓸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가서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게 해달라고 촛불을 켜고 소원도 빌고 성당 앞에 있는 포앵제로라는 거리측정기준점도 밟고 왔다. 이걸 밟으면 파리에 다시 온다는 말에 두 눈 크게 뜨고 찾아다녔다.

샹들리제 거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개선문 전망대도, 야경을 바라보면 파리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유람선도, 많은 관람객에 둘러쌓여 마치 숭배 받는 여신 같았던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도 모두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한다.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 더구나 내가 살아온 곳이 아닌 다른 틀로 돌아가는 세상을 가본다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기회이다. 회사와 집을 오가며 작은 행동반경에서 내가 아둥바둥하는 동안 여기 파리는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는 게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도시의 외관을 떠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평범한 진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파리에 있는 짧은 기간동안 그곳의 여유로움과 고상함, 낭만을 즐기다 왔고 그 순간의 행복함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