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나 라디오에서 꽤 유명한 학자도‘우리나라’를‘저희나라’라고 겸양을 떨다가 사회자에게 지적을 당하고서는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가족끼리 모이면‘저희집’이 아니요‘우리집’이며, 집안끼리 모이면‘저희집안’이 아닌‘우리집안’이다. 또한 동네 사람끼리는‘우리동네’며, 회 사사람끼리는‘우리회사’라고 해야 맞다. 반대의 경우는 지나친 자기 존대의 표현이다. 대표적인 것은 자기 부친을‘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아버님’이라고 추켜세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내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말하는 것은 허물될 게 없으나, 자기 스스로‘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방송을 보면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학자연하는 사람, 상당한 사회지도층도 그렇게 불러야 무슨 뼈대있는 집안이나 되는 줄 알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아버님’,‘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다음 세가지 경우뿐이다

TV 사극이나 드라마를 보면, 양반집이나 지체가 높은 집의 자제는 ‘아버님’ , ‘ 어머님’ 이라고 부르고, 평민이나 서민집 자제는 ‘아버지’ , ‘ 어머니’ 라고 부르도록 설정되어 있는 데, 이와 같은 잘못된 방송의 영향으로 ‘아버님’ , ‘ 어머님’ 이라고 불러야 양반의 후손이며 지체가 높아지는 줄 알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