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충북지방병무청 혁신도서로 선정된 소설 “개가 된 CEO- 알고 있는 모든 상식과 편견을 뒤집어라”(조한필 저, 한국경제신문 발행)를 읽고서 나는 지난 36년간 내가 갖고 있던 수많은 편견들이 조금은 해소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기 전 제목만 보고서 나는 내심 과거 대우그룹 CEO인 김우중 회장의 저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가 떠올라 개처럼 분주히 뛰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 최고경영자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이것도 일종의 편견이었음), 이 책 제목의 ‘개’ 는 부지런한 사람을 지칭하는 비유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CEO)이 개[犬]로 변해버린 웃지 못 할 비참한(?) 사태를 소재로 한 소설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고대명은 유명 컴퓨터 회사인 대명컴퓨터 주식회사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이다. 아마도 삼보컴퓨터나 주연테크같은 유명회사를 모델로한 것 같다. 이 고대명 사장은 소설 이야기 내내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가 이야기 끝부분에 가서야 그동안 갖고 있던 잘못된 편견을 타파하고 깨우침을 얻게 되는 교훈적인 내용인데,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고 나도 앞으로 직장에서 잘못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깨고 업무에 매진해야한다는 다짐을 가지게 되었다.
이 소설의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자수성가한 대기업 CEO인 고대명은 회사를 설립하고 성장시키면서 정상적인 방법만을 사용하지 않은, 약간은 비도덕적이고 노동자를 착취하는 경향이 있는 악덕 사업주였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이 모든 회사 경영 과정이 엄청난 편견에 사로잡혀 있어서 사업주인 고 사장 본인은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 피해를 본 세 사람의 부하직원들이고 사장에게 한 “고대명! 이 개 같은 자식 !”이란 충격적인 욕설을 듣고서 거짓말처럼 사람에서 개로 변하게 되면서 상상속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