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바빠 여름휴가를 패스해버린 나는 못내 아쉬워 무작정 일본 오사카로의 여행계획을 세우고야 말았다. 여기저기 블로거들이 남긴 여행후기도 보고 책도 구입하고 계획을 세우면서 과연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반, 언젠간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또한 반이었다. 계획은 어느덧 점심엔 어디에서 초밥을 먹고 저녁엔 어디에서 야경을 보고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틀이 잡혀갔다. 이런 나의 노력을 하늘도 가상하게 여겼는지 10월 말 2박 3일이라는 금쪽같은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계획만으로는 벌써 수 십번도 넘게 다녀왔지만 막상 떠나려니 처음 떠나는 자유여행이 두렵기도 했다. 비행기를 타자 여행이 실감난다. 비행기 안에서는 여행을 위해 산 ‘미니 일본어 회화책’ 을 열심히 들여다 보았다. 1시간 40분의 비행을 마치 고 나니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간사이 공항은 인천공항의 2/3 정도 규모로 깨끗하고 안내시설도 잘 되어 있어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오사카에서의 교통은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여행객들을 위해 여행일정동안 오사카는 물론 시외지역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를 구입했다. 이 패스를 이용하면 관광지 무료입장이나 할인 혜택이 있어 여행기간 내내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관광지에 도입해도 좋은 제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풀기위해 공항에서 난카이센을 타고 오사카시내로 나왔다. 지하철에서 본 창밖 풍경은 정말 오밀조밀하였다. 건물들은 거의가 다 2~3층 높이로 주변건물들과 조화를 이룬 색을 띄고 있었다. 창밖 풍경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도착역. 우리가 묵을 숙소는 비즈니스 호텔인 ‘후지야 호텔’ 이다. 비교적 오사카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도 편하고 다른 관광지로의 이동도 빠르다고 해 선택한 곳이다. 정말 작은 방에 침대, TV, 책상이 오밀조밀 들어가 있는 것이 정말 여기가 일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었다.

짐을 풀고 출출해진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도톤보리로 향했다. 일본에 가면 초밥을 먼저먹어야지 라는 생각에 ‘겐쿠로 스시’ 집으로 향했다. 한접시 13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다. 여행자들의 허기를 달래기에는 좋은 곳이다.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는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역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일본에서는 대부분 관광지가 지하철역과 가까워 찾아가기 정말 편했다. 오사카성은 우리에게는 역사의 전범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쌓은 성으로 막강권력의 상징이었으나, 막부전쟁시 불타버리고 새롭게 복원하였다고 한다. 오사카성의 꼭대기인 천수각에서 내려다본 숲과 도시가 어우러진 오사카 전경은 아름다웠다. 성 내부를 다 둘러보고 오사카 공원을 걷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다음 장소는 오사카 항만지역으로 세계최대의 수족관과 대관람차가 있는 곳이다. 오사카의 야경을 보기 위해 선택한 곳이다. ‘가이유칸’ 은 거대한 상어에서부터 약 600마리의 해파리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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