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이병
‘잘못들었습니다’가 모든 말의 말미에 붙는다.
혼자할수있는건별로없다.
각종 체육행사, 경진대회, 장기자랑에 예외 없이 동원된다.
처음 발령 받을 땐 마음 같아선 산골짜기로 발령받아도 24시간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EPISODE 1
2002년 처음 현역입영과로 발령을 받았을 때 나에게는 서무라는 업무가 주어졌다. 그 때 가끔“기무사”에 근무하시는 분이 과장님을 방문하면 나는 마실 차를내어드리곤 했다.
어느 날 과장님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셨을 때“기무사”에서 전화가 왔었다. 과장님께서 들어오시고 난 과장님께 크게 외쳤다.
“과장님! 김/우/사/ 라는 분께서 전화하셨습니다.”그렇다. 그때까지 난“기무사”가 그분의 이름 김/우/사/인 줄 알았던 것이다.
병무청 일병
직원들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하기 시작한다.
청 행사에 동원되는 일은‘내가 짬밥이 있는데’라며 후배들에게 양보(?)하려 한다.
무리지어 활동하고 새로 들어온 신규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동기들끼리 숙덕거린다.
EPISODE 2
동원훈련과에 전보를 간 나는 동원업무의 생소함에 눈이 핑핑 돌았다.예비군 중대에서 전화가 와 “이번에 내려주신 하령명부 말입니다.
$&∧&$&##&&&∼∼
도대체 하령명부는 뭐며, 후순위자는 뭐란 말인가...
이 생소한 외계어로 인해 병무청 생활(겨우 2년차)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나는 결국 언제 어디서든 내게 도움을 주는 친구의 힘을 빌릴수 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