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혼미하여 의식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응급 치료를 받고, 간신히 눈을 떴을 때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들의 근심어린 눈빛에 가슴이 찡하고 마음이 아파 눈물만 나왔다. 내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놀라서 달려온 사람들이 괜찮냐고 안부를 물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감추느라 힘이 들었다. 특히 함께 동고동락을 하였던 서무계 직원들이 병문안을 와, “ 이제는 괜찮으시냐? 이만하시기를 정말 다행이다“ 라고 말할 때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이후 나는 정말 피눈물나는 재활치료를 받았다. 엉덩이로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시작으로 평행봉 잡고 서기, 라운 딩워커 잡고 걷기 등...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답답함과 절망감이 엄습해 왔지만 나를 생각하는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을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다. 과다한 업무로 고생하는 직원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재활 과정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결과,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있게 되어 53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이번 병원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걸 느끼고 깨달았다. 그 중 하나는 민원을 안내할 때마다 정확한 지침을 알고 안내하여야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 응급실에서 왔을 때 의사의 처방이 정확했었 더라면 뇌경색을 예방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이 있으면 그 순간 빨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여 마음의 부담을 덜고 반성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어야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 감사하다는 그 마음이 있으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거움을 느끼며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쓰러져 병상에 누워 있고, 재활치료를 받고 지금도 공무상 상해로 치료를 계속하고 있지만 그래도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던 동료의 따뜻한 손길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