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를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갈대를 주제로 한유명 작가들의 시와 함께 운율이 되었다. 누구에게 한번 뜨거운 사람이었냐는 안도현 작가의 질문에 나는 얼굴이 붉어지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온 세상을 아름답게 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용혜원 작가의 소망과 같이 세상에 웃음하나를 보태기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하며 ‘갈대문학길’ 을 걸어 나왔다.

여기서 잠깐!
당신의 I Q가 궁금하다면 산토끼의 반대말을 생각해 보자.
IQ 80 : 집토끼
IQ 90 : 죽은 토끼
IQ 100 : 끼토산
IQ 110 : 알칼리 토끼
IQ 120 : 판토끼

‘재미있는 길’ 은 재미와 위트로 가득 찼다. 오뎅을 다섯 글자로 하면? 뎅뎅뎅뎅뎅이라는 넌센스 퀴즈부터 각종 유머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는 ‘재미있는 길’ 을 지나는 내내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갈대사이 바삐 뛰어다니는 새소리가 나의 유쾌함을 더해주 었다.

긴 솟대 끝에 철새들이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철새들이 앉아있는 솟대의 길은 사람들의 소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우리 계속 사랑하게 해주세요~ 에서부터 시험합격, 취업성공,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사람들의 소망을 솟대에 적어 놓았다. 20 10년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소소하지만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이 생각났다. 승진, 돈, 아파트구입 등 이루고 싶은 것들은 많았지만 가족의 건강이 무엇보다도 소중하 기에 나도 솟대에 한줄 보태 적었다. 솟대 끝 새들이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듯이 사람들 또한 각기 다른 소망을 가지고 있지만 강이 바다로 흐르는 것처럼 물 흐르듯 조용히 자기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것이 나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지름길인 듯 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추워진 날씨로 잔뜩 움츠러들었으나 막상 떠나고 나니 너무나 맑고 상쾌한 가을날씨여서 만추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하루였다.

가끔은 어딘가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바삐 등 떠밀려 갈 때 한번쯤 찾아도 좋을 곳, 지친 몸과 마음을 살포시 내려놓고 온전히 자연과 하나로 소통해도 좋을 곳, 갈대처럼 서로 부대끼고 서거서걱 거리고 살아보 는 것은 어떠한가. 행복은 내일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사는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예기치 않은 불행으로 내일 혹은 이 다음에의 행복은 이미 우리의 몫이 아닐지도 모르기에 말이다. 여행은 바로 그런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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