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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지방청장과 본청 직원 등 2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병무행정부패방지 대책보고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1800여 명의 병무청직원들은 직무와 관련한 청탁이나 금품 향응을 일체 배격하겠다는 내용의 청렴 서약서를 병무청장에게 제출하였다.
감사담당관이 전 직원을 대신해서 공개 서약한 청렴서약서에는 ▲비리와 관련될 경우 법적 책임은 물론 승진 전보 등 인사상 어떤 불이익도 감수한다. ▲법령과 절차에 따라 양심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며, 비리에 관련되었을 경우 직무와 관련한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한다. ▲부패행위를 강요 또는 제의 받거나 다른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알게 됐을 경우 이를 지체 없이 신고한다. ▲직무수행 중 알게 된 사실은 절대 비밀을 보장하며 이를 이용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행사를 치를 때마다 궁금해지는 점이 있다. 도대체 이런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행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용물은 바뀌지 않았는데 겉치레만 그럴듯하게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진단 말인가. 이런 행사란 그저 자기만족의 허식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비록 마음에 없는 말이라도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을 계속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까지도 바뀌어지는 것처럼, 형식이 내용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때문에 우리는 이런 의식을 통해 무디어지기 쉬운 부정과 부패에 대한 경계심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것으로 참여정부 들어 가장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반 부패 청렴 물결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지까지 포함된 의식이기도 하다.
감사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조규동 씨가 청렴물결 운동을 전개한 공로로 옥조근정 훈장을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은 지난 2003년 김덕기 사무관의 근정 포장 수상의 영예에 이어 연속되는 경사로 개인의 영예이자 동시에 전 청의 영예가 아닐 수 없다.
2년 연속 커다란 수확을 올린 병무청 감사담당관실 직원들은 지금 크게 고무되어 있다. 부정부패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계도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직원들의 업무를 체크하고 감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서는 이 같은 동료직원들이 있기에 우리 조직은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
지난 해 프로야구선수들의 대규모 병역면탈 사건이 발생했을 때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경험이 있다. 부정과 비리가 싹틀 수 있는 여지를 미리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성할 부분이 있기는 하나, 우리 직원은 단 한 명도 연루되지 않아 거꾸로 이 사건이 우리직원의 청렴도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서 부패는 개인의 탐욕과 잘못된 가치관에 문제가 있겠지만, 그 보다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거나 조직 내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나 시스템을 제대로 바꿔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나 제도 역시 사람이 만들고 이를 운용하는 주체 역시 사람이다. 따라서 바른 생각과 올곧은 정신을 가진 사람만이 제도와 시스템을 고치고 부패를 척결해 나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조규동 씨의 옥조근정훈장 수상은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병무청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과거 비리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병무청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세상에 자랑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되었다. 따라서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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