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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아침, 저는 아름다운 꽃바구니 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꽃이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지라 그 날 아침 저의 기분은 더 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나를 함박꽃처럼 웃게 만든 주인공은 정신지체와 중추신경장애를 앓고 있는 의무자였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 한번 받지 못한 상태였고 설상가상 어머니는 가출한 상태였으며, 자식을 장애인으로 인정하기가 싫었던 아버지 때문에 장애인 등록도 되어있지 않아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작은 혜택마저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란 불편한 손으로 한 달에 7-8개 정도의 꽃바구니를 만들어 파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만든 꽃바구니를 들고 병무청을 찾은 것입니다.
기억하기론 당시 의무자의 병적관리청은 광주청이었고 불편한 몸으로 혼자 광주까지 가서 징병검사를 받으러 가고 오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징병검사 당일 의무자의 집을 찾아가 전주고속터미널까지 배웅하고 광주청에 연락, 터미널까지 의무자를 마중 나와 신체검사를 받도록 하고 되돌아올 때 역시 같은 방법으로 에스코트해 약간의 친절을 베푼 것뿐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조금 번거로웠을 뿐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의무자의 마음에 크게 새겨질 수 있었던 것은 의무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베푼 작은 친절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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