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곳이고, 누구나가 다녀오는 곳이지만, 막상 군에 입대한다고 하면 두렵고 떨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것은 낯선 환경에 대한,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군에서의 훈련과 내무생활을 통해 우리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인내와 타인에 대한 배려, 이해심 등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심신을 단련시키며 장차 민주사회의 성숙한 시민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기쁨은 승리를 쟁취한 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에서의 힘들고 고된 생활은 그것을 이겨낸 사람에게는 아주 값진 삶의 밑거름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고통의 시간과 다름없습니다.

입대당시 우리는 군대라는 험난한 관문을 통과하는 것에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고, 군에서의 고독한 생활을 혼자서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동반입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고 고된 훈련소 생활이었지만 우린 서로 기대어 견뎌 냈고 6주라는 시간을 고통의 시간만이 아닌 배움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덧 신병교육기간이 끝났고 이등병 계급장을 단 우리는 이기자부대의 예하 보병대대로 전속되었습니다.

막상 자대 배치를 받고 나니 신병교육대에서 6주간 배웠던 모든 것들은 생각조차 나지 않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으로 인하여 잦은 실수를 연발하기 일쑤였습니다. 우리는 앞으로의 군 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대대장님, 중대장님을 비롯한 예하 간부들과 선임병들은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고 우리는 그 그늘 아래서 고된 심신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자대 생활에 적응해 갔고, 다른 전우들만큼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부대의 명성에 걸맞은 강도 높은 교육훈련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훈련들로 인해 우리는 지쳐 갔습니다.
그럴때마다 절친한 친구가 함께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가장 힘든 것은 고된 훈련이나 절제된 생활이 아니라 혼자라는 외로움일 것입니다. 하지만 동반 입대를 한 우리는 그런 외로움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고, 나 하나가 아닌 둘이기에 우리에게 부담으로만 다가왔던 군 생활이 즐거움으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친구와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