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전술행군 중 너무나 힘들어 포기하려던 나에게 친구가 수통의 물을 건네주면서 말없이 웃어 준 적이 있습니다. 비록 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 웃음 속에는 '힘내! 포기하지 마!' 라는 친구의 격려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그 웃음으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결국 행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병장이 된 지금, 우리는 사회에 있을 때보다 더욱더 돈독한 사이가 됐습니다. 휴가나 외출, 외박을 같이 나가 군대 생활을 벗 삼아 술 한잔 할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고 철없던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때로는 서로가 라이벌이 되어 경쟁심을 불태우기도 하고, 서로 하나가 되어 중대에 필요한 일꾼이 되고, 지금은 힘들어하는 분대원들이나 후임병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선임병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동반입대제도는 우리에게 좌절과 절망 속에서 희망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내 친구는 조용히 내 등을 토닥여 주었고, 내가 걱정하고 괴로워 할 때에는 도움의 말을 전하는 훌륭한 조언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후배 젊은이들에게 군대는 보석상자와 같은 곳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군대는 참을성 있게 노력해야만 열 수 있는 보석상자입니다. 어떤 이들은 전역하는 날까지 그 상자를 열어보지도 못한 채 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서로를 배려하며 아끼는 친구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군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되지만 기쁨은 함께 할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반입대를 통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쁨과 보람을 함께하여 멋진 군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입대를 앞둔 장정 여러분 !
동반입대에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거기에는 여러분의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