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대 입소할 때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 생활한 친구가 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지원하였던 “동반입대”가 지금 내가 이곳에서 떳떳이 서 있게 될 이유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우리(해민과 준호)는 2003년 4월에 동반입대를 지원, 7월에 입대하였다. 친구와 함께 군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우리로서는 무엇보다도 귀중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선택했던 길을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것도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白骨부대에서” …, 기왕 군 생활하는 것 최전방에서 멋있게 한번 해보자는 의미도 없지 않았다.

백골부대라면 ‘군기도 세고, 생활하기가 엄청 힘들다’라고들 해 처음에는 겁을 먹은 것이 사실이다. 낯설고 물선 최전방에서 모든 것이 생소한데 그나마 초임병 시절부터 어려움을 함께 할 친구가 있으니 우리는 얼마나 많은 복을 받았는가?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니 입대 초기부터 당황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많은 감사를 한다.

이렇게 신병생활 적응을 마치고 어느덧 GOP경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전방으로 갔다. 말로만 듣던 GOP, 이곳은 민족의 생명선이다.

군 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애인문제로 몸살을 앓게 된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문제로 나는 혼자 가슴앓이를 하며 여러 날을 힘들어 하기도 했으나 친구가 함께 있어 고통의 터널을 비교적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고민, 번뇌, 즐거움, 땀 냄새, 한 통의 편지에 감격하며 생활하다 보니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지금 최 선임이 되어 후임병들을 이끌어가는 입장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군 생활하는 동안 나와 친구는 참 다행스럽게도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그 어떤 분대, 소대보다도 훌륭한 팀웍을 보여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기쁨은 두 배, 고통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동반입대 하여 군 생활을 한다는 것은 본인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에게도 위안이 되어 어찌보면 효도를 하는 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친구와 함께 있어 좋지 않은 점이 100가지이고 좋은 점은 한 가지 뿐이라도 그 한가지 좋은 점만으로도 충분히 함께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선임병이 된 지금 동반입대제도 덕택에 군 생활하는 동안 많은 혜택을 입은 것에 감사하면서 이러한 제도를 우리 후배들에게도 홍보하여 후배들이 군을 두려운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 속에 직접 참여하여 선택하고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군 입대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님들 !
육군에는 동반입대제도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동반입대를 지원하여 우리의 뒤를 이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친구끼리 동반입대하면 항상 마음이 부자가 됩니다. 그리고 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와 함께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 당사자로서 자신있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