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실내에서 술탄을 기다리고 있는 앵그르의 오달리스크의 누드는 전통적인 원근법이나 명암법을 무시하고 여체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만 강조되었다. 비스듬히 누운 여인은 이상하리만큼 실제의 허리길이보다 길고 엉덩이도 비정상적으로 큰 편이다. 앵그르가 그린 오달리스크는 여성의 이상적인 모습만 강조되었다.
또한 앵그르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성충동을 달랬던 오달리스크를 표현하기 위해 발을 선택했다. 그림 속의 여성의 발은 성적 쾌감의 상징적인 암시다. 앵그르는 사실적으로 발을 그려 넣었는데 이 작품에서 오달리스크가

터키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앵그르는 상상으로 하렘의 여자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표현했다. 원래 이 작품은 사각형의 캔버스에 제작되었으나 그 후에 원형의 캔버스에 제작된다. 그것은 관음증을 자극하는 엄청난 효과를 주었다. 마치 열쇠구멍으로 목욕탕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물을 볼 때 열쇠구멍으로 본다는 것은 은밀한 것을 훔쳐본다는 의미다. 금지된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앵그르는 원형의 캔버스를 사용했다.
이 작품에서 악기를 들고 있는 중앙의 나부의 모습은 이미 앵그르가 [발팽송의 욕녀]라는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자세를 여기서도 재현했다. 악기를 들고 있는 여인 오른쪽에 어색할 정도로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인을 앵그르가 가장 신경을 많이 써서 표현했는데 두 번째 부인 델핀을 모델로 했다. 그녀 뒤에서 서로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두 명의 여인은 동성애를 암시하고 있으며 왼쪽 끝에서 요염하게 서 있는 여인은 처음에 그려 넣지 않았으나 나중에 앵그르가 구도상 넣었다.
[터키탕]은 앵그르가 83세에 여성의 누드를 다양한 방향에서 다룬 그 동안의 경험에 의해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고전주의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는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18년간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던 앵그르는 조국의 부름을 받고 돌아와 프랑스에서 계관화가가 된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앵그르는 권력의 비호를 받기에 충분했고 그처럼 권력자의 사랑을 받았던 화가도 드물다.
앵그르는 회화에서 비례, 균형, 조화, 형식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그는 우아한 실감을 나타낸 완벽한 기법과 양식으로 19세기 아카데미 미술을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