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이맘때가 되면 한번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게 되는데요, 제게 있어 올해는 병무인이 된 첫 해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새로운 것들에 적응하는 한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병무청에 근무한 지난 10여개월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했고 기억에 남는 일은 경인청의 친절마스터로 활동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친절마스터가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섣부른 시작을 했지만 지난 활동기간은 저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과 자산을 선사했습니다.
우선, 저 자신을 기존의 한계 틀에서 끌어내주었습니다. 처음에 직원들을 상대로 친절강의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앞이 캄캄했습니다. 신규직원인 내가 어떻게 180여명의 선배님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서부터, 그동안 누군가에게 강의를 한다든가 가르친다는 것은 일절 해보지 않은 무경험자인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염려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이 오고갔습니다. 하지만 준비단계에서의 염려가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준비를 하게 되고, 따라서 결론적으로는 결과물도 훌륭해질 수 있다는, 체험으로부터 얻어진 소중한 진리를 되새기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강의는 세 명의 친절마스터들이 달마다 돌아가면서 1시간 분량으로 2회씩 실시하였는데, 저의 첫 번째 강의는 처음으로 하는 친절강의인 만큼 병무청의 친절운동에 대한 커다란 흐름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병무청의 성공적인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삼았으며, 두 번째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대민친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화친절도 향상을 위해 전화상담의 불친절사례들을 직원들이 직접 역할극을 통해 검토한 후 해당 불친절사례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 후 많은 분들의 격려와 칭찬들을 접하며, 대중을 상대로 말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