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문화가 대세(유행)인 요즘, 곳곳에서 올인(All-in)한 사람들의 한숨이 들리고 있다. 자녀교육에 올인한 사람들이 노후에 내뱉는 한숨, 내집마련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최근 불어닥친 부동산 광풍으로 꿈을 포기하는 한숨, 구직자들의 높아진 취업문에 한숨 등등이 그것이다.

펀드나 국공채, CMA통장 등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부담을 낮추는 쪼개기 문화는 불안정한 사회에서 분산투자의 최대효과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당연한 모습이고, 한가지 일이나 전략에만 올인하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목적없이 두리뭉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우둔자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좀 더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거나, 더 나은 미래가 보장돼 보이거나, 혹은 뉴스 일면에 좀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흥미거리가 보이면, 주저없이 바꿔 버리거나, 서슴없이 편법을 쓰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갈아타기, 바꿔타기)
그러면 과연 쪼개기 문화가 판을 치는 요즘, 한가지 일에만 올인(All-in)하는 사람들은 패배자이기만 한걸까?
먼저 올인이라는 말의 의미를 새롭게 살펴보자. 우리에게서 올인은 단순히 예측할 수 없는 확률에 전부를 거는 도박이 아닌, 새로운 전략과 지혜를 배워가면서 한가지 일에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는 장인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장인이라고 하면, 자기고집을 가지고 첨단의 시대에 걸맞지 않는 전통만을 고수하거나 변화를 거부하는 자들로 생각하기 쉽다.
우리의 문화속에 담겨있는 장인정신은 어려서 드라마에서 본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처럼,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더 질좋은 흙을 고르고, 더 나은 색감을 발하게 하는 유약을 바르고, 도자기의 강도를 결정하는 최적의 온도를 알아내고, 보다 더 아름다운 형상을 만드는 새로운 표현기법을 시도하는 끊임없은 노력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옛것에서만 장인정신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진정한 장인정신은 자신의 일에 정성과 성실함으로 포장된 모든 역량을 거는 것으로 지금 우리들 모습 어디에서나 접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