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병역법이 제정된 이후 징병검사가 실시된 지 5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세월의 두께만큼 징병검사의 질도 함께 성장해왔다. 과거 위압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징병검사를 받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징병검사 과정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징병검사를 둘러싼 비리가 과거에는 있었지만, 첨단의료 장비의 도입과 징병검사 과정의 전산화, 검사시설 및 검사환경 개선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던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병무행정 발전의 저변에는 국민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 병역의무 이행에 있어 자율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일관되게 담겨있다. 이와 함께 징병검사의 전 과정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해 한점의 의혹도 없게 하겠다는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징병검사가 가능했다.

병역의무 이행의 첫 단계인 징병검사
병역의무 이행의 첫 단계인 징병검사는 투명하고 깨끗해야 하며, 한점 의혹이나 비리가 싹틀 수 없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의 다양한 참여경로가 마련되어 참여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며 의무자 중심의 행정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징병신체검사는 그동안 획기적인 제도 개선 노력을 통하여 의무자의 편의도모와 불편해소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징병신체검사는 국민들로부터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처럼 의무자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자체검사 능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그동안 징병검사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징병검사 과정에서 의무자에게 병사용 진단서나 민간병원 검사 결과서를 요구하는 데 있다. 병사용진단서 한 장을 떼기 위해 의무자들은 시간적 부담은 물론 경제적 부담까지 져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역의무이행만도 국민에겐 큰 부담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과정이 번거롭다면 국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결과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불만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 장비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등 검사환경과 시설을 개선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징병검사 과정에서 일반병원의 병사용진단서를 요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