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해외여행을 꿈꾼다. 나 역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생활인으로 바쁜 삶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병무청에서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발되어 내가 살고 있는 정반대의 세상 호주라는 나라를 체험할 기회가 부여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호주돈($)을 세어 보면서 잔잔한 흥분으로 몸을 떨며 이번 혜택을 누리게 된 행운에 감격하면서, 이 해외연수를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워 오리라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 병무신고사무소에서 집결한 우리 연수단은 인솔자로부터 엄격한 호주 입국 절차에 대해 안내를 받고 20시 아시아나 항공기에 몸을 실고 10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호주 시드니 킹스포드에 도착하여 일행 모두 무사히 입국수속을 밟은 후 현지 가이드를 만나게 되었다. 호주의 시드니는 우리나라보다 두 시간이 빠르며 계절은 우리와 정반대인 여름에 접어들고 있어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 기온은 25℃로 일행들은 모두 여름옷으로 갈아 입고 공항의 외국인(현실은 우리가 외국인이지만...)을 보며 아! 내가 이제야 호주 땅에 도착했구나. 하고 실감이 나기 시작하였다.

공항에서 만난 현지가이드는 장시간 비행에 피곤한 우리 연수단을 배려하여 우리가 묵을 숙소의 방향에 있는 시드니 수족관과 호주야생 동물원을 관람 일정으로 잡아 주었다.

시드니 수족관은 규모면에서는 우리나라의 63빌딩 수족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호주 근해에서 사는 어족 총 5,000여 마리로 다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해양환경을 간접적으로 자랑하는 호주인만의 자부심이 이 수족관을 유명하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전 세계 상어의 70%가 호주바다에 서식하고 있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죠스의 영화에서 나오는 상어 종만이 아닌 여러 종의 상어를 통유리 사이로 천천히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상적이었다.

점심식사 후 잠시 영화배우 탐크루즈와 니콜키드먼이 결혼하고, 호주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성마리아 성당을 들린 후 호주 야생 동물원으로 향했다. 먼저 코알라를 보러 갔는데 열심히 오침시간 중이었다. 코알라는 유칼립투스의 잎만 먹고 사는데 하루 수면시간이 평균 20시간 정도나 된다고 한다. 유칼립투스 잎에 알콜 성분이 있어 먹고는 바로 취해서(?) 잠을 잔다는 설과 다른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유칼립투스 잎에는 영양분이 적어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 그렇게 많이 잠을 잔다는 학설 등이 있는데 어느 말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단한 잠꾸러기 코알라를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들과 사진 찍는 시간도 한 마리 당 일정 인원과 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