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을 떠나기 일주일전.
『가을로』라는 영화를 보았다. 제목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가을 경치에 녹아드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였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을 가득 채우는 가을 풍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영화를 보면서 꼭 올 가을에는 직접 단풍을 보러 떠나보리라 맘을 먹었다. 그런데 딱 맞추어 가을이 농익어 가는 시점에서 지리산 피아골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게 된 것이다!!! (야~~호!!!)
하지만, 전 직원이 참여하는 행사여서 그 준비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 우리를 피아골로 데려다 줄 차량 확보!!!
우리가 원하는 가격으로 버스 2대를 예약을 하고나니 마음은 이미 지리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뜨겁게 하룻밤을 보낼 산장은 사전답사를 통해 엄선하여 찜해놓고 행사 일정까지 마무리 해놓으니 출발 날짜가 마냥 기다려졌다.
출발 전날 뉴스의 일기예보 -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 소식, 기온은 더 내려가 춥고 쌀쌀한 초겨울 날씨가 될 거라고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막상 지리산의 날씨는 환상이었다.
하늘은 높고 가을 햇살은 눈이 시릴 정도로 부셨고 바람소리, 바람에 떨어지며 날리는 가을 낙엽~바로 영화의 한 장면이고 한 장의 엽서 사진이었다.

첫째날 2006. 11. 10. (금)

각 팀의 대기자와 일숙직자, 토요민원상황실 근무자 등 부득이하게 참석을 못하는 직원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1박2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는 첫날~
가벼운 마음으로 지리산 피아골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여직원 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남·여 짝꿍이 없는 직원은 벌금을 내야하고 우리2호차 버스에선 5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꽤 짭짤한 장사였다.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광주를 떠나 구례를 거쳐 피아골 산장에 도착했다.
맨 먼저 우리를 반긴 건 산장에서 키우는 큰 개였다.
하얗고 털이 북실북실하니 참 먹음직(?)스러웠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딱 배고플 시간이어서 산장에 부랴부랴 짐을 던져놓고 식당으로 달려갔다. 오늘 저녁의 메뉴는 제주도에서 막 공수한 흑돼지 수육과 삼겹살 그리고 맛있는 소주 등 각종 주류 일체 그리고 셋팅이 마무리된 한바탕 크게 놀 수 있는 스테이지까지~
각 조별로 모여 앉아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소주도 한잔씩 돌리고 사무실을 벗어나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조금씩 취해져 가고 있을 때 본격적으로 저녁행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각 조별로 조장을 선출했고 조장이 미리 준비한 조명을 뽑았다.
이어서 각 조별로 야심차게 준비한 노래자랑이 이어졌고, 드디어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경품추첨 시간이 시작되었다.
각 조장이 나와서 운영지원팀에서 정성스레 마련한 경품을 뽑아서 그 조원에게 다 하나씩 선물이 돌아갔다.
그리고 나서 스페샬로 준비한 초대형 경품행사!!! TV를 비롯하여 백화점상품권 등~
피아골로 오는 차안에서 전 직원에게 경품권을 나눠주었고 나는 경품번호 “10번”을 받았다. 총 8명이 호명되었고, 한 장 두 장 경품이 추첨되면서 속으로 10번을 외쳤지만 결국 나한테는 행운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 전 직원이 화합하고 웃고 떠들면서 잠시나마 업무의 피로감을 잊고, 사방이 확 트인 자연 안에서의 첫날이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