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친절동아리에 소속되어 청내 점심방송의 아나운서를 하면서 강의 때와는 또 다른 색다른 즐거움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점심방송은 친절동아리 회원들이 세 개조로 편성되어 번갈아가면서 매주 이틀씩 점심시간에 30분정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직원들의 신청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고 직원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등 직원들의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면들을 소재거리로 하여 꾸며지고 있습니다. 이제껏 학창시절을 통틀어 방송반 경험이 전혀 없던 제가 처음 아나운서를 하게 되면서 걱정도 많았지만 직원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고, 평소생각들도 글로 적어 방송으로 전하면서 업무상 얻는 보람과는 또 다른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친절마스터를 맡기 전에 누군가 저에게 직원들에게 강의를 하고, 청내 점심방송을 하겠냐고 물어봤다면, 분명 저는 못하겠다고 거절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그동안 제가 알지 못한 사이에 저 스스로가 자신을 한계 짓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전에 해 본 것, 자신 있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깨달음이 제게는 공직생활은 물론,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귀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또한 친절마스터는 저에게 직원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통로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는 신규직원인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의와 방송으로 인해서 점점 제 이름을 아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방송 잘 듣고 있어요”, 혹은 “강의 잘 들었습니다. 잘 하시던데요”라며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생겨나면서 내가 정말 병무청 조직의 진정한 구성원이 되어가고 있구나 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인생을 오래산건 아니지만 그동안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돌이켜 볼 때 인생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투입에 비례한 산출은 물론, 그에 더하여 예상치 못한 +α까지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친절마스터로 인해서 2006년 한해동안 +α를 충만히 누렸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도전과 시도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두려움과 염려대신 새로운 +α에 대한 소망과 기대로 맞이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