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는 날개의 환상이 담겨 있었고, 노는 물에 잠겨 있었다.'
[칼의 노래] 에 나온 이순신 장군의 독백처럼, 2006년 나의 시간도 북과 노 사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허우적거렸던 것 같습니다.
북의 소리는 나의 욕심과 나의 노력을 자극했지만, 현실은 현실적으로 북의 소리를 따라가 주진 못하고 부족함만을 더 드러낼 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부족하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실망하진 않습니다. 전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자주 속삭이곤 합니다. ‘부족하기에' 부족함을 채워야 할 이유가 있고, 남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할 노력의 이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력의 이유를 찾는다는 건 어쩌면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나비효과'...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처럼, 전 제 삶속에서 나비효과를 기대합니다. 지금의 부족함과 미약한 몸부림이 미래에 긍정적인 큰 폭풍을 일으킬 것을... 지금은 상상도 못할 미래의 일들이 지금의 힘겨운 날개짓이란 것을 믿습니다.

애벌레에서 자유로운 나비가 되기까지 변태(變態)의 시간을 거치듯, 2006년은 내 안의 연약함을 깨고 조금 더 진보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변태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 또한 연약한 허물을 벗어야만 하는 또 하나의 인고의 과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언제가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미래의 시간들을 기대하면서...

2007년.. 새해의 문 앞에서 일말의 소망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