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는 ‘사물'과 ‘놀이'가 합쳐진 합성어로 사물은 본디 불교적 용어이다. 불교에서의 사물은 법고(法鼓), 운판(雲版), 목어(木魚), 대종(大鐘)을 지칭한다. 그러던 것이 꽹과리, 북, 장고, 징 등 풍물에서 쓰는 네 가지 연장을 일컫게 됨으로써 의미의 변용이 생겼으며, 사물중 쇠가 리듬을 주도해가는 반면에, 징은 쇠에 종속되어 주도하는 것을 도와줄 따름이다. 장고와 북도 마찬가지이다. 장고가 리듬을 잘게 나누고, 북은 장고의 원박을 도와주는 구실을 한다. 여기에 다시 놀이라는 단어가 결합됨으로써 본래의 불교적 의미에서 한층 멀어져 농악의 가락을 다시 짠 꽹과리, 북, 장고, 징의 놀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사물놀이는 이에 따라서 독특한 갈래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런 사물놀이 역사속에 우리 풍물패도 대풍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그 흐름에 합류했다. 大風은 정부대전청사 풍물동호회인 연합회의 약칭으로 대전의 바람, 또는 큰바람을 의미한다.
대풍은 2003년에 제3회 중앙부처 사물놀이대회에 처음으로 참가, 5팀중 5등의 성적을 거두며 초라하게 무대에 데뷔하였으나 매주 목요일 이 지역 유명선생님의 강습과 회원들의 프로(?)못지않은 열정을 거름삼아 그 기량은 해가 바뀌면서 크게 향상되었다.
2004년 제4회 대회에서는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나긴 와신상담 끝에 달콤한 결실을 맛보게 되었다. 바로 버슴새상(1등)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작년에는 우리 대풍에서 제5회 대회를 주관하게 되었다. 인사발령 등으로 함께 공연하지 못하는 회원들이 많아 난관도 있었지만, 깊어가는 가을! 공휴일까지 반납하면서 연습한 풍물패의 모습을 넉넉한 마음으로 보아주시던 많은 분들 앞에 우리는 멋진 “설장고” 가락에 그간의 노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그 후 우리패는 많은 공연요청이 쇄도하였으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실시한 워크샵과 조달청 “직원·가족 화합의 날”행사, 대한치과협회 세미나, 청사중앙홀 공연 등에도 초대되어 간간히 실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저물어 가는 한 해, 다섯해 전 제가 느꼈던 증상과 유사한 경험을 하고계신분들이 있다면 지금 그 멋진 도전을 감행해 보시는 건 어떨런지..
그 도전안에 평범한 일상은 특별함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