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위로 올라가니 사진촬영을 하도록 마련된 두 마리의 전시용 말이 보였다. 한 마리는 안장만 걸친 전쟁을 위한 말이었고 나머지 한 마리는 군대의 위용을 보이기 위해 군사행렬에만 쓰이던 화려한 무늬의 갑옷을 입힌 말이었다.
윤균호 파트장님을 비롯해 안수진씨, 이주현씨, 문지현씨, 배수민씨, 이윤정씨가 말에 올라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니 그 옛날 살아있는 장군들을 보는 것 같은 위엄과 품위가 베어 나왔다. 바로 앞에는 그 옛날 민속놀이에서 빠질 수 없었던 투호가 있었다.
투호란 동그랗고 이쁜 항아리를 가운데에 놓고 화살같이 만든 청색, 홍색의 막대기를 던져 항아리에 넣는 놀이이다. 고객지원팀의 배수민 씨와 대체복무팀의 이윤정씨 그리고 동원관리팀의 유지영씨가 대결을 펼친 결과 스무 개를 던져 이윤정씨만이 단 하나의 막대기를 항아리에 꽂아 넣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어려운 놀이였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을 가슴 졸이게 할 만큼 재미있는 놀이였다.

고개를 돌려 위를 바라보니 웅장하게 만들어진 성벽이 있고 그 아래에는 전쟁에 쓰이던 각종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무기가 있었는데 바로 투척기였다.
이 무기는 무거운 돌을 성벽 혹은 성벽 안으로 던져서 성벽을 부수거나 성안의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쓰이던 것으로 우리 조상들의 과학지식이 얼마나 뛰어났는가를 입증하는 무기였다.
앞으로 여러 지하자원들이 고갈된다면 저런 무기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성벽 옆 통로를 따라 위에 올라가 보니 저 멀리 화살표지판이 보였다.

아마도 이곳 박물관에 행사가 있는 날에는 활과 화살을 준비해 행사의 일환으로 활 쏘는 이벤트를 여는 듯 했다. 성벽위에서 바라본 박물관의 전경은 마치 수채화 하나를 옮겨놓은 듯 깊은 감상에 빠져들게 하였다. 어느덧 저 산 사이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는 우리의 여정에 작별인사라도 하듯 점점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오늘 논산입영사무소와 박물관의 견학은 몇 년이 흐를지라도 이곳에 함께 했던 일행모두의 가슴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겨지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한 채 대전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논산에서 있었던 현역입영식과 훈련장견학 그리고 백제군사박물관견학은 우리 모두에게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지난날 무수히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도 키엘케골의 “인간의 사랑 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사랑의 실천은 조국을 지키는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자발적으로 우리 한민족의 역사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들의 값진 희생은 앞으로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아야 할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반드시 계승되어야 할 정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또한 입영식장에서 본 “상호존중과 배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차게 첫발을 내닫는 우리 군장병들이 멋지고 아름다운 군생활을 한 뒤 2년 후에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튼튼한 정신의 청년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군 장병들이여 그대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이번 논산입영사무소 견학을 지원해주신 대전·충남지방병무청의 청장님, 팀장님, 파트장님 그리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해 12월 임용에서부터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늘 편안하게 상담해주셔서 이번에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견학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논산입영사무소에서 느낀 우리 동기들의 마음도 모두 한결 같을 것입니다. 앞으로 성실하고 책임을 다하는 공무원의 자세로 생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