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작성된 신청서는 2008년 1월 우리정부에서 유네스코에 제출하였고, 2008년 9월 22일부터 10월 1일 까지 ICOMOS실사가 진행되었다. 2009년 1월 ICOMOS 추가 질의 답변, 2009년 6월 등재결정의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진행된 조선왕릉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선시대 능묘방식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독특한 자연 곡선과 가장 조화롭고 자연 친화적인 다양한 형태를 이룬 아름다운 능묘 방식이다. 능역의 성역공간과 참배공간은 조선 518년 역사의 흐름과 국가운영 논리에 따라 공간의 규칙성을 갖고 있으며, 매장의 깊이와 봉분의 높이 등도 한국식 독특함을 갖추고 있다. 도성의 중심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10리(4km)밖 100리(40km)안에 조영을 하여 녹지를 보전하여 현재 서울의 녹지 공간인 그린벨트의 근간이 되었으며, 이러한 왕릉 숲은 철저히 관리하여 현재의 광릉수목원, 홍릉수목원 등의 도시 숲을 형성하는 역사적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조선의 왕릉은 조선시대의 국가통치철학에 따라 다양한 공간의 크기, 문·무인공간, 석물의 크기, 기타 시설물의 배치 등이 특색을 띠고 있다. 조영물의 배치와 형태가 다른 나라 능의 배치와 규모, 시각적 특이성, 공간구성의 원리를 달리하여 예술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518년간 최고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1,500여 개의 석조물들은 세계 최대의 조각 공원이 되었다.
아울러 당시대의 조영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 각종 의궤 및 능지 등이 남아 있어 보존 관리에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조선왕릉은 한국인의 자연관과 세계관에 의해 조영된 문화유산으로 비슷한 시기의 타 유교문화권 왕릉들과 다른 독보적이고 특출한 길례(吉禮)의 공간으로 인정받았다.
이제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문화국가로서의 위상과 국민의 자부심 고취, 국가와 지역 경제적 효과는 물론 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와 보존 대책, 종합적 관광계획 등의 조치가 즉각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 조선왕릉의 등재는 우리나라의 9번째 세계유산으로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입증한 셈이다. 안건 상정후 1~3시간을 거치는 통례에 반해 15분만에 만장일치의 박수를 받아 등재됨은 우리의 기쁨을 더해준 쾌거이다. 조선왕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15개 시군구에 분포하고 있어 실제적으로는 40개의 세계문화유산을 확보한 셈이다. 면적으로는 17,569,000㎡이다. 세계문화유산대회에서 40개의 금메달을 딴 것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조선왕릉의 발전적 보존을 위해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과 개발압력에 따른 완충구역의 적절한 보존지침 마련 및 시행과 더불어 종합적인 관광계획 마련 그리고 안내 해설체계 마련 등을 함께 권고하였다. 앞으로 훼손된 능제시설을 복원하고 세계인이 함께 보존하고 향유할 문화유산으로 관리해야 한다. 매년 유네스코의 모니터링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체크 받게 된다.

2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