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등재는 천년 후 서울의 도심과 주변에 2,000년 된 역사경관림을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넓은 면적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조선왕릉은 40기의 모든 능을 직접 보아야 그 시대의 정치, 철학, 사상, 조영기술을 읽을 수 있다. 이번을 계기로 주변에 있는 왕릉부터 역사, 정치,사상, 기술 그리고 풍수학을 공부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어떨지 추천해 본다. 더불어 세조의 광릉 숲, 청량리 홍릉 숲과 같이 천연의 숲을 관찰 할 수 있으며, 태릉갈비, 홍릉갈비, 수원갈비, 파주 장릉의 순두부 등 각 릉의 먹거리 문화도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민족은 반만년 문화민족임을 자랑함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세계문화유산이 많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문화유산의 발굴과 계속된 세계유산등재로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국민의 자긍심을 높일 것을 기대해 본다.

필자는 최근 각종 국제대회 그리고 외국수반의 잦은 한국 방문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 정원 속에 우리의 전통 건축양식을 갖춘 우리식 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를테면 중국의‘조어대’같이 말이다. 조선시대에는 서대문 지역에 모화관(慕華館)을 지어놓고 우리의 전통건축에서 우리정원을 만들어 사신을 맞이하지 않았는가? 우리의 문화를 잘 알리려면 우리식의 살아 있는 전통공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