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총 3종목 출전에 메달을 다 거머쥐었지만,
“동! 동! 동!”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짓궂게 놀린다.
“똥똥똥~~!!”
나 역시 동메달만 따서 맘이 좋지 않았다. 체전나간다고 일주일이나 자리를 비웠는데 금메달 하나는 목에 걸어야 직장에 가더라도 미안함이 덜 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 릴레이. 네 명이서 자유형 50m 경주를 하는 것으로 한사람이라도 실수하면 경기를 망치고 만다. 또한 체전 수영종목에 있어서 점수가 가장 큰 종목이기도 하고 마지막 경기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질주했다.마지막 선수가 다른 지역의 선수를 역전한 덕분에 금메달은 부산 수영선수들에게 돌아갔다. 나 역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함께한 선배님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이제야 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경기 준비기간 내내 긴장감과 초조, 걱정으로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잠도 설쳤는데 오늘 하루는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전국체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지난 1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지나갔다. 힘들어서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하면 된다!”고 나 자신을 격려했고 집에 오면 피곤에 찌들려 하소연할 때마다 사서 고생하는것 같은 딸이 안타까워 걱정하시던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수영을 통해서 나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무슨 일을 하든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이번 수영을 통해서 좀 더 자신감을 얻었고, 능력의 장애는 결코 신체의 장애가 아니란 걸 배웠다. 첫 출전 4개 종목에 전 종목 메달 석권. 그리고 내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신문, 평생에 한번 할까 말까한 방송 인터뷰도 몇 번씩 하고. 이 모든 게 훈련하는데 배려해 주신 청장님과 직원들 그리고 수영감독님과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끝으로 사람은 항상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것 같다. 메달 몇 개 따고 매스컴 탔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처음 수영할 때처럼 자세나 영법을 보완하기 위해 더 열심히 배우고내년엔 올해보다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또 기록단축에 있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직자로서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일도 열심히 운동도 열심히 하는 “박주영” 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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