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하나 더요!”라는 말에 할배 방구처럼 기운이 쑥 빠져버렸다.

얼굴 근육을 씰룩거리며“왜요?”하며 친절히 답해 준 후 방긋 웃으며 귀여운( ? ) 협박을 하였다.

“아줌마! 하나 더요!”라는 말에 할배 방구처럼 기운이 쑥 빠져버렸다.

병무청 병장

애교와 아부로 상관을 들어다 놓았다 하기도 한다.
본인이 군대를 다녀왔다는 착각에 빠지는 시기이다.
남자친구들과 자연스레 군대얘기를 하며 깔깔이,짬밥 등 부대 용어를 생활화 한다.
내 관할 구역의 의무자들은 모두‘우리 애들’로 통한다.

EPISODE 4

병무청 병장이 되면 남녀를 불문하고 약간은 능글맞아진다. 계·과장님과 농담을 섞기도 하고, 기한을 넘긴 결재 서류를 내밀며 필살의 애교를 날리기도 한다.
또 민원인이 와서“다 같이 애 키우는 입장에서....”.
“군대 다녀와 봐서 아시지 않습니까?”이런 말도 한귀로 듣고 흘려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올핸 홍보업무를 맡으며 병역이행 명문가에게 관내 유관기관의 시설이나 입장료의 혜택을 주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그러다 올해 여름 친구들과 모처럼 제주도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관광지에 들어가기 전 입구 앞에서 가방을 뒤적이며 꾸물대는 나에게 친구가“뭐 찾아?”하고 물었다.
난“명문가 증”이라고 대답하곤 혼자 아차차 싶었다.

명문가 혜택을 위해 돌아다니다 보니 이젠 내가 병역 이행명문가인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아무래도 병무청에 말뚝을 박아야 할 것 같다.
말년 병장 이제 부사관 지원합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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