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두 부인이 만나서 하는 대화 내용입니다. 먼저 한 부인이 격앙된 목소리로 푸념하였습니다. “며칠
전 ○○에 갔다가 아끼던 진주 목걸이를 잃어 버렸어요. 얼마나 비싼건데, 밥맛도 없고 속상해 죽겠어요.”
듣고 있던 다른 한 부인이 말했습니다. “참 안됐군요! 그런데 나는
2대 독자 우리 아들이 지난 주 해수욕 갔다가 물에 빠져......” 말을 잇지 못하는 부인
앞에서 진주 목걸이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부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처럼 자신의 슬픔이 타인이 당한 더 큰 슬픔으로 인해
위로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목걸이를 잃어버린 부인은 자식을 잃은 부인의 고통에 비하면
너무나 하찮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이 때문에 그녀의 슬픔은 꼬리를 내려버렸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절대적인 무게와 가치를 지닌 만고불변의 진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과 보다 더 중요한 것”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내거나
알더라도 이를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과 더불어 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어느 것 보다 중요하게 지키고 우선시 해야하는
“보다 더 중요한” 보편적인 상식과 진리라는 게 있습니다.
첫째, 「형식」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마치 포장보다는 내용물이 더 중요한 것처럼, 형식은 어디까지나 내용을 완성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형식이 잘못되었다고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내용』을 살펴보아서 『형식』을
『보완』하여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겉으로 드러나는 주장보다는
내면에 흐르는 진실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주장도 내세우지만, 타인의 취향도 존중한다는 “개인주의”는 민주주의에 따르는 병폐인 “다수의
횡포”에 대한 견제로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는 이러한 점을 역이용하여 「소수의
인권보호」와 「양심의 존중」이라는 미명 하에 타인의 희생은 무시한 채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는,
즉 “보편적인 상식과 진리”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셋째, 「섬김을 받는 것」보다 「섬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 공직자는 국민으로부터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사회의 기본원리라고도 하겠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자세야말로 우리 모든 행동의 첫
출발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더 중요한 것의 예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는 평소
생활에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는가? 때때로 생각해보고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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