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첫 관문인 징병검사,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징병검사장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두렵고도 성스러운 첫 걸음을
내딛는 곳 징병검사장. 여기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징병검사는 언제 실시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주요제도의 변천과정을 살펴
본다.
 징병검사의
시작
우리나라의 병역법은 1949년 8월 6일(법률 제41호) 제정되고, 징병검사는 이 법에 따라
1950년 1월 6일 최초로 실시되었다. 그러나 국군 10만편제의 제약으로 정상적인 징집실시
필요성이 없다하여 징병검사실시가 보류되다가 6.25 동란이 발발하게되자 가두징병제에 의해 국민병을
소집했으며, 전장에 투입할 예비전투요원을 선발하기 위해 각 시·군·구
별로 제2국민병 예비신체검사를 실시한 것이 초창기 징병검사 형태라 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징병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한 것은 1956년으로, 이때부터는
제2국민병 소집을 중지하고 징병신체검사를 통해 합격, 불합격만을 결정하였고 징집순서에 의하여
합격자를 입영시켰다. 이후 정치 사회적 격동기를 거치면서 징병검사업무도 몇 차례의 변동을 겪은
후 1970년 병무청 창설과 함께 징병검사가 국민 속에 뿌리내리게 된다.
 징병검사
1일 실시제
과거 징병검사는 2일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 징병검사종사원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한나절 정도면 검사를 마치게 되지만, 예전엔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징병검사를
받아야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상설 징병검사장이 설치된 후 1일 검사제로 전환되었으며,
의무자의 불편을 줄여줄 수 있게 되었다.
이동징병검사에서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상설징병검사장까지
병무청 근무경력이 일천한 직원들에게 이동징병검사라는 말은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그러나 연배가
오래된 직원이라면 누구나 이동징병검사에 얽힌 한 두 가지의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동징병검사란 병무청에 상설검사장이 설치되지 않은 시절, 시·군·구청
소재지의 학교나 공공시설, 군 종합병원을 활용하여 시진, 촉진에 의한 간이검사를 실시하던 것을
말하는데, 징병검사종사원 7∼8명이 한 조가 되어 각 지방을 돌며 장정들의 신체검사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 제도는 1998년까지 실시되다가 99년 1월 31일 부로 완전 폐지되었다.
최초의 상설징병검사장이 생긴 곳은 부산(1974년)으로 이후 충북, 전북지방청에 상설검사장이
신축 운영되면서부터 장정들도 비로소 정밀한 신체검사를 받게되었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는
완전 전산화된 징병검사 신시스템에 의해 장정들의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과목별 검사결과는
병무청 홈페이지 상에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
징병검사 장비 변천
초창기에는 시·군·구 보건소의 엑스레이기를 활용하거나 육군으로부터 일부의
검사장비를 대여 받아 징병검사를 실시해왔는데, 자체적으로 의무기재를 구입 사용하게 된 것은 1974년
지방청에 상설징병검사장이 생기고부터이다. 당시 엑스레이기를 비롯하여 23종의 각종 의무기자재를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최신형 검사장비 확보에 노력한 결과 현재는 MRI, CT, 임상병리검사
등 최첨단 의료장비가 징병검사장에 갖추어져 있다. 2001년부터는 임상병리검사 등의 측정기록이
의료장비와 컴퓨터간 인터페이스로 자동 전송되므로 객관적인 판정자료를 제공하는 등 징병검사 전과정이
완전 전산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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