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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얼굴의 코 주변 안면골에는 네 가지 종류의 빈 공간이
있는데 이를 부비동이라 합니다(그림1). 이것들은 각각 상악동, 사골동, 접형동, 전두동 이라고
하고 코와 눈을 감싸고 있으면서 작은 개구부(자연공)를 통해서 비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강에는
각각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로 불리는 3개의 코 살이 있고 부비동의 개구부는 이중 중비갑개와
하비갑개의 사이로 열려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부비동은 작은 개구부를 통해 비강으로 환기와
분비물의 배설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부비동염(축농증)이란 이 부비동이 제대로 환기되지 않아서
연쇄적으로 화농성 분비물이 고여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질병의 기간에 따라
급성 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나뉘게 됩니다. 부비동염은 사골동과 상악동에 동시에 발생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다음이 사골동, 상악동, 전두동 순으로 많이 생깁니다. 증상으로 급성 부비동염에서는
권태감, 두통, 미열과 함께 코막힘, 콧물과 부비동, 안면부 부위의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에서는 비폐색, 화농성 혹은 점액성 콧물,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기침 등을 주
증상으로 하며 이환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로 더 진행하면 후각 감퇴, 두통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게 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원 인
급성 부비동염의 원인으로는 감기에서 속발하는 급성비염이나 인두 감염, 치아감염, 비중격과 비갑개의
기형 같은 해부학적인 폐쇄, 감염에 의한 폐쇄, 알레르기, 비강 및 부비동의 종양, 수영, 외상,
악안면의 기형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서 급성염증이 반복되거나 지속 될 때 생깁니다. 어떠한 구조적이나 생리학적인 조건이 부비동
분비물의 배설을 방해하면 세균의 감염과 염증을 통하여 점막이 붓게 되고 이것은 부비동의 개구부를
폐쇄시키는 등의 악순환이 초래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거쳐 병변이 만성화하게 됩니다.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급성 부비동염 증상이 동반된
경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진 단
환자의 증상과 병력으로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이비인후과 진찰로 비강을 관찰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내시경을 사용하여 비강내의 병변을 매우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방사선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단순 부비동 촬영을 시행하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하여 부비동의 상태 및 병변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수술을 고려할 때, 중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현재 점차 표준 검사법으로 권고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비동염과 병역판정
<징병신체검사등검사규칙> 제327항에 의하면 부비동염으로
급성일 경우 7급 재검대상자, 비용을 동반하지 않은 만성부비동염은 3급 대상자에 해당합니다.
또한, 일측 또는 양측 만성부비동염으로 단독성비용을 동반한 경우엔 4급, 양측성 비용을 동반한
양측 범발성 부비동염은 5급 판정을 받게됩니다.
치 료
 부비동염의
치료원칙은 부비동의 환기, 배설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적절한 항생제 투여의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점막수축제를 사용하여 자연공을 통한 부비동의 배액과 환기를 유지시키며,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항히스타민제의 사용 등으로 선행요인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반응이 있는 경우는
콧물의 화농 상태가 개선되어 색이 엷어지고 점도가 묽어지며 차츰 양이 줄고 비강의 통기 상태가
개선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1~2개월의 투약 치료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부비동염이 발생하는 경우나 알레르기 등의 소인이 있는 경우, 소아에서 아데노이드
비대증에 의하여 부비동염이 악화되는 경우 등에서는 간혹 부비동염이 만성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겸하여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필요에
따라 비강으로 천자를 하여 부비동 내강을 세척할 수도 있습니다. 비강세척은 잘못하면 코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적인 치료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하여 환기와 배설이
유지 되게 하고 발병의 선행요인이 되는 비강내 구조적 이상을 제거하거나 교정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윗입술과 잇몸 사이를 절개하여 수술하는 상악동 근치수술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부비동 내시경수술이
발달되면서 과거에 비하여 수술 후 후유증도 적고 정밀한 수술 및 처치가 가능하며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축농증은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수술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알려져 있기도 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수술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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