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예상목표에 전적으로 만족할 수 없었으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창리의 꽃골이 나름대로 각각의 여건들을 최소한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그 지역에 거주하시는 공직선배 이용기님의 도움을 얻어 적당한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대지조성 및 건물의 설계
매입한 부지는 대지조성을 위한 관계기관의 토지형질변경허가를 얻어 흙넣기와 축대쌓기 등 토목공사를 시행하는 한편, 건물착공을 위해 전체적인 디자인 등 기획에 착수하고 건물외형은 ‘산마루 정자 옆에 날개를 활짝 펼친 학이 날고 있는 형상을 담아’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하여 설계도면과 모형제작까지 마쳤으나 건축신고 및 착공신고 등은 건축사를 거쳐 출원토록 규정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설계사무소에 상당수수료를 지불하고 행정 및 감리를 의뢰하였다.

건물설계에 특별히 고려한 사항은 방 하나를 줄이는 대신 1층에 다용도실에 배치하여 운동기구와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어 체력단련과 세탁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실내에서도 가급적 바깥 경관의 조망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늘 자연과 마주할 수 있어 정서적 개방감을 강조하였다.
또한, 2층 서재 앞쪽에는 아예 벽을 설치하지 않고 탁 트인 조망권이 확보되도록 데크형 정자를 꾸며 틈틈이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는 여유공간을 설계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주택의 탄생
내친김에 건축공사도 직접 시공하기로 작정한 후 착공신고를 마치고 건축전문가인 평택시소재 선진건축 김홍찬 사장님의 지원을 받아가며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막상 건축에 관한 지식이 일천하여 예상하지도 못했던 사항들이 다음공정으로 넘어간 후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차질이 발생하는 등 많은 애로를 겪어야만 했다.

예를 들면, 창문의 위치와 크기, 지붕의 모양과 경사각 등 외관은 물론 마감재의 재질과 싸이즈 심지어 욕조·세면기·타일 등의 모양에서부터 색상까지 하나하나 선택하여야 하는 과정에서 숱한 갈등과 실수를 거듭하면서 나름대로 호화스럽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주택(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40평, 연면적 : 60평의 2층 철근 콘크리트 적벽돌)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