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가와 처가 간 호칭에 차별이 있는 것은 우리의 전통가족 개념이 媤家즉, 남자집 위주로만 짜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는 여권 신장과 더불어 남녀평등 인식이 일반화되었으며, 이에 따라 媤家위주의 전통제도에 대한 거부 및 처가를 차별하지 않는 새로운 가족문화가 생성되고 있다. 이에 전통예법에는 맞지 않지만 현 세태를 반영한 과도기적 호칭을 제안코자 한다.

다음으로 사위와 처의 여자가족 간의 관계를 전통예법에서 살펴보면, 사위는 百年之客이라는 말처럼 사위는‘가족’ 이 아닌 ‘손님’ (客)이었으므로 사위와 처갓집 여자 가족간에는 당연히 상호 예를 갖추었다. 사위는 처의 모든 여자 가족들에게 말을 높였으며, 이에 맞추어 장모(처조모 포함)를 제외한 모든 여자 가족들은 사위에게 말을 높였다.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부부일심동체라 하여, 처의 서열에 따라 妻弟또는 妻姪女, 妻姪婦에게 말을 낮추거나, 처의 백모, 숙모, 고모, 이모가 姪壻(조카사위)에게 말을 낮추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전통예법과는 맞지 않는다.
과거에는 처의 가족 호칭은 반드시 앞에 ‘처’ 를 붙여 불렀으나, 요즈음 時世는 아랫사람에 대해서는 결혼 전이면 ‘○○씨’ 와 같이 이름을, 아이가 있으면 ‘○○엄마’ 로, 윗사람에 대해서는 그냥 ‘작은어머님’ , ‘ 고모 님’ 등으로 부르는 데 무방하다고 본다. 다만, 이 경우에도 친가 등 다른 사람에게 칭할 때는 ‘처’ 를 앞에 붙여‘처숙모’ ‘처고모’ 와 같이 불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