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걸은 탓일까, 식당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부터 허기가 밀려온다. 입구에서 부터 장사진이다. 유명한 음식점인가 보다. 한 무리의 외국인 관광객과 MT를 온 대학생 들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전복의 쫀 득함과 된장의 구수함이 잘 어우러진 뚝배기 해물탕이다. 시장기가 더해진 탓에 탕은 금새 바닥을 드러내고 밑반찬을 나르는 아주머 니의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 아줌마, 여기 공기밥 하나 더요”

잔뜩 솟아오른 배를 두드리며 일행은 오늘 마지막 코스인 러브랜드에 들어섰다. 남녀의 성을 소재로 한 각종 형상물과 그림이 무척 해학적이다. 작품에 대한 나름의 설명과 함께 자세까지 함께 취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어오르고, 우리의 대화에 달빛도 미소를 머금는 행복한 밤이다.

세계자연문화유산 거문오름!

2007년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제주도의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그리고 오전 일정으로 잡힌 거문오름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래서인지 들어가는 입구부터 절차가 복잡하다. 사전 예약제는 기본이고 오름 당일 모든 출입자의 인적사항을 등록하고, 오전 9시에서 11시까지만 입장이 가능 하다. 코스도 현재 선흘2리 마을회관에서 분화구, 수직동굴로 이어지는 A코스만 개방되어 있다. 조용한 산행을 당부하는 내용의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6학년 연세로 보이는 인상 좋은 할머니의 해설을 따라 탐방길에 올랐다.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코스 내내 할머니의 친절한 안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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