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있어 군 입대를 ‘인생
의 전환점'이라고 한다.
사람을 알게 모르게 성숙시키는 단계
를 이름이다. 자식이 의젓하고, 당당
한 모습을 갖추는 일은 부모의 가르
침만으로는 부족하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장단점과 성격까지 잘 알고
계시는 선생님으로부터 따뜻한 격려
의 말씀을 듣고 용기를 얻고자 하는 심사도 작용했을 것이다.

아들은 요즘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쉽다고 말한다. 하루하루를 헛되지 않게 독서도 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을 보면서 아비는 마음속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그 나이에 과거 아비와는 달리, 술과 담배도 즐기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고, 밤늦게 들어와도 안심이 된다.

 
 

아들의 입대를 앞두고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확인하는 일도 아비로서 고마운 일이다. 생시의 어머니 못지않게 애틋한 사랑 주시는 누님께서는 입대를 앞둔 둘째아들에게 먹이라면서 한약을 한 재 지어 오셨다.

‘무더운 날씨에 훈련을 받으려면 집에서 쉴 때 기력을 보충해야 한다'면서 특별히 지어 오신 약이다. 저 세상 어머니가 누님의 이런 정성을 보시면 얼마나 눈시울을 적실까. 자식을 둔 아비로서 이렇게 ‘콧날 시큰한 감격'은 처음이다. 아들 역시 ‘고모님의 극진한 사랑에 감동했다'며 '입대가 비로소 실감 난다'고 했다.

엊그제 아들의 스물한 번째 생일에는 교회 친구들과 학우들이 준 꽃다발이며, 초콜릿, 그리고 삶의 양식이 되는 좋은 글귀가 새겨진 갖가지 모양의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왔다.

아직도 우리 현실에서 현역 입대를 한다고 하면 누구나 이렇게 아낌없는 격려와 따뜻한 사랑을 준다. 그런 인간적인 사랑이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아비로서 비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