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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지성 보부와르 여사는 여성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설파하였고, 영국의 대처 수상은 여성도 교육받은 것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한 단계 높여 여성의 사회참여를 주장하였다. 이렇게 남성의 우월주의 그늘 속에서도 양지를 향해 꿋꿋이 전진한 선구자적인 여성들의 땀흘린 보람으로 오늘날 여성의 지위는 인류역사상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류역사상이라는 시간대의 비교분석적인 기준 안에서만 허용된 위치일 뿐, 대다수 여성들은 여전히 약자로 남아 있다. 호주제 폐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요즘에도 여자들의 제사 참여가 허용되지 않는 집안이 있고, 세계에서 출산률이 가장 낮다는 한편에서는 아들을 낳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영화 <웨일라이더 (고래를 타는 사람)>는 바로 이러한 남성 위주의 전통과 계승의 딜레마에 빠진 집단 속에서 한 소녀가 자신의 방향을 찾고 만들어가는 눈물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왠지 진부한 느낌을 주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탄 것을 보면 여전히 여성해방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남아 있음을 알게 한다.

수천년 전 고래를 타고 왕가라에 도착했다는 뉴질랜드 마우리족의 시조. 부족장인 코로는 그 전설에 따라 부족의 미래를 밝힐, 고래 등을 타고 오는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통세계가 그렇듯 부족장은 장남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데 며느리는 해산 과정에서 쌍둥이 딸만 낳고 쌍둥이 아들과 함께 숨을 거둔다. 코로는 <다음에 또 애를 낳으면 된다.>고 손녀를 인정하지 않는데, 예술가 기질을 지닌 장남은 그 충격으로 아예 그곳을 떠나 버리고, 떠나면서 고집스럽게 시조의 이름인 파이키아를, 코로의 반대도 무시하고 예언하듯 갓 태어난 딸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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