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나는 한여름의 뜨거움 같은 정열로 ‘청각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찾아 들어갔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검사 중의 하나가 청력에 관한 검사이다. 특별히 내가 이 배움의 길을 찾아들었던 것은 불편한 몸으로 어렵사리 중앙신검소까지 오는 의무자에게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검사를 해주고 싶어서였다. 즉 단지 검사를 해서 결과를 보고하는 소극적인 자세만으로는 나의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와 관련된 학문을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배우고 싶었다. 물론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각사 교육은 이비인후과 학회에서 주관하여 전국의 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님들이 교육을 시키고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청각사 자격증 시험을 보게 된다. 교육과정도 까다롭고 자격도 제한되어 있어서 아직 많은 수의 청각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청각학(audiology)은 청각과 청력손실에 관련된 학문을 뜻한다. 청력손실의 평가는 말초 및 중추 청각기관의 주관적, 객관적인 평가를 통하여 그 손실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병무청검사는 입영대상자들의 판정문제와 결부되어 있어 피검사자가 청력을 낮춰 반응하거나 정신적 지능이 미숙한 피검사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검사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나 역시 청각사 과정을 이수하기 이전에는 질병에 대한 다양한 임상증상과 의무자가 가져오는 결과의 일치여부 등을 식별함에 많은 어려움과 궁금증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청각사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위난청을 감별하는 방법을 배웠고 청력검사 결과지를 보면 ‘이 검사가 신빙성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하여 좀 더 확실히 구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위난청도 마찬가지이다.
위난청에 대한 구별은 물론 이비인후과 선생님께서 잘 구별해 주시지만 검사할 때 보이는 이상한 태도들, 또는 검사 결과가 더 나쁘게 나오게 하려고 일부러 소리를 낸다거나 검사에 협조를 안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사실 남모르게 의무자와 많은 신경전을 벌이게 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검사시간의 지연도 불러오게 하곤 하였다. 그러나 어느 부분이 중요한 감별점인가를 알게 되면서 좀 더 검사가 순조로워 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나의 검사결과에 대하여 확고한 확신과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검사를 받는 과정과 결과를 확인하면서 검사의 잘못됨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어 올바른 판정결과 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