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때 헤어졌던 아버지와 아들이 병무청의 도움으로 15년 만에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공익근무요원 소집통지서를 받은 차모씨(25세)는 생계곤란 사유로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인천·경기지방청 소집과를 방문했다.

생계처리 담당직원 한정우씨는 차씨와의 상담과정에서 어려서부터 남의 집을 전전하며 생활해 왔으며 하루하루 막노동판을 돌며 생계를 잇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어렴풋하지만 어렸을 적 부모님의 기억이 있다는 얘길 듣게 된다. 한정우씨는 즉시 차씨의 호적을 추적한 결과, 생부가 인천시 남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헤어진 아들 15년 만에 찾아

이들이 헤어지게 된 것은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80년. 당시 아버지 차씨(65세)는 심한 생활고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 때문에 하루하루 숨쉬기조차 고통스러울 정도로 어려웠다고 한다.

고민 끝에 정신요양도 시킬 겸 전북 남원에 있는 한 절에 아들을 잠시 맡기게 된다. 어려운 고비만 넘기면 찾겠다는 생각으로. 그러나 잠시 동안만 떨어져 있기로 했던 것이 아들과 영영 이별이 될 줄은 …

3개월 후 차씨가 다시 찾아갔을 땐 아들은 이미 절을 나가고 없었다. 차씨의 아버지는 강원도로 이사를 하려던 계획도 포기하고 아들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다.

지난 4월 인천·경기청 민원실에서 15년간이나 헤어져있던 아들을 다시 만난 차씨의 아버지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이제는 영영 못 찾을 거라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병무청에서 아들을 찾아 줄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차씨는 현재 수원 우편집중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성실히 복무하고 있다.

고아로 전전하다 19년 만에 생모와 극적으로 상봉

병무직원의 도움으로 헤어져 있는 가족을 만나게 해 준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아버지가 이혼하고 1년 만에 사망하자 졸지에 고아가 돼 혼자서 어렵게 생활하던 정모씨(21세, 경기 시흥시)도 공익근무요원소집통지서를 받고 병역감면원을 출원하게 된 것을 계기로 생모와 19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는가하면,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김모씨(30세)가 부모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고 가출한 동생을 10년 만에 만나게 된 것도 역시 병무민원처리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인천ㆍ경기청의 생계곤란사유 병역면제처리 팀장인 권정경씨는 이 업무의 주 대상이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인 관계로 기구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면서,

특히 생활이 어렵거나 부모가 없는 고아의 경우 병역면제원을 출원하면 의무자의 경제적 능력과 가족관계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호적을 추적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처럼 뜻밖에 헤어졌던 가족이 만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한편, 의무자의 병무민원처리뿐만 아니라 국민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사연까지도 해결해 준 이번 사례들은 <국민의 미소가 우리의 미소>라는 슬로건 아래 벌이고 있는 「친절병무청 운동」의 좋은 예의 하나로 앞으로도 병무청은 국민이 행복해하고 웃을 수 있는 친절한 행정을 더욱 더 적극적이고 펼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