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조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께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6.25 참전용사들은 지난해 9월이 되서야 관련 법개정으로 국가유공자라는 당당한 명칭을 얻을 수 있었다. 보훈병원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국가유공자들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호국보훈의 메카임을 자처하고 있다.‘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조례’를 제정해 국가유공자 예우 증진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문산 사정공원에는 국내 유일의 보훈공원을 조성했다. 5개 국가 유공자 단체가 입주해 있는 보훈회관과 제대 군인의 쾌적한 복지공간으로 사용되는 대전·충남재향군인회관도 지었다. 별것 아니지만 6.25참전 국가유공자 가정에 자랑스러운 명패를 만들어 달아 드리는 일도 했다. 자손들이 보더라도 당당하고, 이웃들이 보더라도 고마워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예산은 적게 드는 일이지만 이런 일이 돈 드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대우해야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도리이고, 그런 문화가 바로 서야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할 수 있는 애국자가 나오는 게 당연한 이치다.

요즘은 사는 게 너무 어렵다. 경제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서민들은 사는 형편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가난하고 한 끼 때우는 일이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무자비한 독재정치도 있었다. 그런 시절을 겪으면서도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섰다. 조국과 호국, 보훈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대한민국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밝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