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곽태근(지성),양상모(이켠), 김재원.......이들은 누구?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병무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 대대로 모범적인 병역의무를 다한 가문을 선정해 상을 주는 이 행사에 나는 4년째 사회를 맡아오고 있다. 잘생긴 홍보지원대와 항상 함께 말이다.

앞서 거론한 네 명은 행사 진행을 함께 했던 나의 짝꿍들, 연예병사 즉 홍보지원대원들이다. 홍보지원대원과 난 서로 바쁜 업무로 인해 연습을 많이 못한 채 행사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방송장이들이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실전에 들어가기란 여간 모험이 아니다. 그런데 의외로 무사히, 무난히 행사를 치러내곤 했다. 역시 연기자들이라 무대가 어렵거나 낯설지 않나보다. 비록 시작 전에는 긴장할지언정 일단 행사가 시작되면 바로 몰입해 자기 몫을 척척해낸다.

나의 첫 짝꿍 이민우씨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데다 우렁찬 목소리와 씩씩함으로 힘차고 밝은 행사장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성씨….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그대로 차분한 진행으로 옆 사람까지 편안하게 해줬다. 이켠씨….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 행사를 함께 진행한 김재원 이병은 미소천사라는 별명만큼이나 맑게 웃는 표정으로 행사 내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줬다. 이렇게 홍보지원대원 나름의 개성과 장점을 잘 발휘한 진행솜씨로 병무청의 중요한 연례행사는 잘 이어져오고 있다.

난 이 행사가 끝나면 호흡을 맞춘 짝꿍을 그전보다 더 살피게 된다. 멀리서 바라보던 것과 함께 일 하고 난후의 느낌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보지원대원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것으로 안다. 군 입대 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위치에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았던 홍보지원대원들, “ 아무래도 일반인들과 똑같이 군 생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2년 동안 과연 성실히 맡은 바 임무를 해 낼 것인가?” 특히 함께 사회를 보는 나로선 TV에서만 봤던 연예인들과의 진행이“과연 순조로울 수 있을까? 일반인과는 다른 언어로 대화하고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었다. 하지만 함께 일하고 난 후에 그것은 말 그대로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서 얘기했듯이 홍보지원대원들은 옆 사람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맡은 임무를 너무도 훌륭히 완수해낸다. 일 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힘을 쏟는 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아들로써 다른 군인들과 똑같이 성실하게 국가를 위한 임무수행을 하고 있다. 특히 복도에서 마주칠 때의 깍듯한 인사와 반듯한 태도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준다.^^
믿음직스러운 군인으로써 함께 근무하는 성실한 동료로써 홍보지원대원들은 참 좋은 친구란 생각이 든다.

홍보지원대원들은 결코 다른 장병들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특혜를 받으며 복무하는 것이 아니다. 엄연히 똑같은 여건에서 자신의 장기를 살려 그 역할을 해내는 것 뿐이다. 이들은 국방홍보원에서 주관하는 일선 부대 위문 공연이나 영화 출연, 군 관련 각종 대내외 문화행사, 홍보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더구나 생방송을 진행할 경우 두 시간동안 국군방송 애청자들을 위해, 군인가족들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다. 부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위문열차 공연을 통해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봉사를 할 땐 참 듬직하다.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홍보지원대원들. 과거 차인표, 구본승, 윤종신, 이훈, 강성범, 서경석, 홍경민씨 등 홍보지원대 출신의 연예인들은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군 시절 국방의 의무와 더불어 자신들의 특기를 연마하며 성실한 군 생활을 한데서 비롯된게 아닐까! 그 성실한 자세가 밑바탕이 되어 오랫동안 연예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홍보지원대원은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다. 선입견을 버리고 홍보지원대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과 격려가 더욱 필요할 것 같다. 홍보지원대원들에게 있어 군 생활이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음을,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통해 군을 홍보하고 이미지를 높일 수 있었음을 공감할 수 있게 말이다.

홍보지원대원들에게도 바란다. 딱~ 지금처럼만 그 자세 잃지 말고 성실히 군 복무 해줄 것을….